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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외니까 괜찮아?…흡연장·축구·농구장 등 방역 무대책 지대

송고시간2020-09-16 07:15

전문가 "실외도 안전하지 않아…마스크 쓰지 않으면 감염될 수 있어"

'사회적 거리두기' 무색한 실외흡연장
'사회적 거리두기' 무색한 실외흡연장

(서울=연합뉴스) 윤우성 기자 = 지난 15일 오후 여의도역 인근의 실외흡연장이 담배를 피우러 나온 직장인들로 가득 차 있다. 2020.9.16 653@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윤우성 기자 = 점심시간이 지난 15일 오후 2시께. 서울 여의도 빌딩 숲 아래 설치된 실외 흡연장에 직장인들이 모여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15㎡ 남짓한 흡연장 안팎에 모인 흡연자들은 30여명. 대부분 마스크를 턱까지 내리거나 쓰지 않은 상태였다. 일부 흡연자들은 동료들과 웃거나 통화를 했고 담배 연기에 기침하는 사람도 있었다. 한 흡연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야 하는데…"라며 웃기도 했다.

흡연장에서 만난 40대 직장인 A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걱정되지만, 그냥 길거리에서 피우면 사람들의 눈총이 너무 따가워 밀집돼 있어도 흡연장을 찾는다"며 "워낙 담배 피울 곳이 없어 밀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수도권에 적용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2.5단계에서 2단계로 하향됐지만 여전히 긴장을 풀 수 없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실내외 가릴 것 없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최소 1m 이상 거리를 유지하라고 하지만 특히 실외에서는 이런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

야외 풋살장(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야외 풋살장(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실내 체육시설이 다시 영업을 시작한 가운데, '고위험'으로 분류된 격렬한 실내 집단운동 시설은 영업이 여전히 불허되고 있지만 땀을 뻘뻘 흘리며 서로 몸을 부딪치는 실외 축구장이나 풋살장, 농구장은 방역 무풍지대다.

방역당국은 야외라도 각종 체육시설을 이용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하지만 실제 지키는 사람은 거의 없다.

마스크 착용을 강제할 방법도 사실상 없다.

서울 광진구에 사는 김모(38)씨는 매주 토요일 아침이면 소속된 조기축구회 팀에서 축구를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일 때도 축구장이 문을 닫지는 않아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축구는 계속하고 있다.

김씨는 16일 "마스크를 쓰라고 하지만 누가 축구 경기를 하는데 마스크를 쓰느냐"며 "걱정은 되지만 운동하기 전 체온도 재고, '설마 걸릴까' 하는 마음도 있어서 회원들이나 다른 사람들도 대부분 그냥 운동한다"고 말했다.

야외에 테이블을 놓고 영업하는 식당이나 실외 포장마차 등도 상황은 비슷하다. 방역당국은 테이블 간 거리두기를 하고 마스크를 쓰도록 지침을 내렸지만, 실제로 마스크를 쓰는 손님은 많지 않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방역당국 지침대로 실외라도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실내는 위험하고 실외는 안전하다는 이분법적 사고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기온이 내려가며 바이러스의 생존 기간이 길어지는데 풋살이나 축구 등 신체 접촉이 큰 운동을 하거나, 마스크를 쓰지 않고 흡연 중 대화를 하면 실외라도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고 말했다.

흡연장 근처를 지나가야 하거나 실외 운동시설 인근에 사는 시민들은 이런 곳들이 '방역 무대책 지대'로 남아 있는 데에 불안과 불만을 품고 있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주부 김모(41)씨는 "집 앞에 축구장이 있는데 주말은 물론 평일 저녁에도 사람들이 단체로 모여서 축구를 한다"며 "운동하고는 인근 식당에서 밥도 먹고 술도 마실 텐데 당연히 걱정된다"고 말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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