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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답게 살고 싶다"…잇단 과로사에 절규하는 택배기사 [이래도 되나요]

송고시간2020/09/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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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올해 택배 노동자들이 과도한 노동 시간으로 사망했습니다."

"인간답게 살기 위해 노동시간 단축 목소리를 내고자 합니다."

최근 익산의 한 택배 업체 기사들이 작성한 배송 지연 사과문의 일부입니다.

열악한 근무 환경을 밝히며 회사와 협의가 될 때까지 배송 지연이 불가피하다고 호소했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택배 물량이 급증하며 택배 작업 현장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7월부터 전국택배노동조합 호남지부 익산지회가 파업에 들어갔는데요.

이번 달엔 광주지회가 화물 분류작업을 거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택배기사들의 주요 요구 중 하나는 분류작업 개선입니다.

추석을 앞두고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 등이 택배노동자 821명을 대상으로 택배노동자 과로사 실태조사를 한 결과 분류작업이 택배기사 업무의 43%를 차지했는데요.

그러나 사실상 분류작업에 대한 보수는 받고 있지 않다고 택배노동자들은 토로했습니다.

배송 건별로 수수료를 받기 때문이죠.

많은 택배 분류작업으로 휴게 시간을 보장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한 택배 업체 관계자는 "분류작업도 택배 기사의 업무에 포함되는 작업"이라며 "과로사를 막기 위해서는 택배 물량을 줄이는 게 실질적인 방안"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은 택배기사의 분류작업에 대해 따로 명시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에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이 발의되기도 했는데요.

택배 운전과 택배 분류 종사자를 구분하고 안전한 작업 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한편 국토교통부가 올해 추석엔 작년보다 물량이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해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는데요.

지난 10일 정부가 배송 관리와 종사자 보호를 위한 2차 권고사항을 내놨습니다.

분류작업 인력 충원과 정당한 지연 배송에 대해선 택배기사에게 불이익을 줄 수 없도록 택배 업계에 요청했는데요.

국토부는 이달 21일부터 권고사항 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결과를 택배사 서비스 평가에 반영할 예정입니다.

김세규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교육선전국장은 "일단 국토부 권고안은 대단히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실제 택배사들이 결단하지 않으면 국토부 권고안은 휴지조각이 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말했는데요.

이어 "법의 사각지대에 있는 특수고용노동자다 보니까 안전이나 건강 문제에 상당히 취약하다"며 "최소한 실태 조사, 현장 점검, 법과 제도의 보완 등이 순차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과도한 업무로 택배노동자가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들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데요.

택배노동자들의 업무 환경이 실질적으로 개선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길 바랍니다.

박성은 기자 한명현 인턴기자 최지항

"인간답게 살고 싶다"…잇단 과로사에 절규하는 택배기사 [이래도 되나요] - 2

※[이래도 되나요]는 우리 사회에 있는 문제점들을 고쳐 나가고자 하는 코너입니다. 일상에서 변화나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관행이나 문화, 사고방식, 행태, 제도 등과 관련해 사연이나 경험담 등이 있다면 이메일(digital@yna.co.kr)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junepe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0/09/16 08: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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