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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솔레이마니 보복으로 남아공 주재 미 대사 암살 검토"(종합)

송고시간2020-09-14 18:51

폴리티코, 정보당국 보고서 인용…"트럼프 대통령과 친분 고려한듯"

이란 "날조된 보도…미국 정보기관의 근거없는 반이란 공작"

미군 공습으로 사망한 이란 군부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생전 모습
미군 공습으로 사망한 이란 군부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생전 모습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권혜진 기자 = 이란 정부가 미국의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 폭사에 대한 보복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주재 미 대사에 대한 암살을 검토한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정치전문매체인 폴리티코는 이같은 내용의 정보당국 보고서 내용을 알고 있거나 봤다는 복수의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의 암살 계획을 보도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라나 마크스(67) 남아공 주재 미국 대사에 대한 위협이 있다는 것을 올봄부터 인지하고 있었으며 최근 몇주 사이에 이 위협에 대한 정보가 구체화됐다고 주장했다. 또 남아공 주재 이란 대사관이 이 계획과 관련이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남아공 대사로 취임 선서를 한 마크스 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소유 '마러라고 리조트' 회원 중 한명이자 트럼프 대통령과 20년 이상 알고 지내 임명 당시 인사 적절성이 논란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 비판론자들은 마크스 대사가 '핸드백 디자이너'에 불과하다며 인사의 문제점을 제기했으나 지지자들은 영국의 고(故) 다이애나비와도 친분이 있을 정도로 세계적인 연줄을 자랑하는 성공한 사업가이자 남아공 태생으로 현지 공식 언어를 구사할 줄 안다는 점에서 적재적소의 인사라고 주장했다.

이란 정부가 이란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마크스 대사를 목표물로 삼은 이유는 불분명하나 트럼프 대통령과 오랜 우정을 고려한 것 같다고 한 정부 관계자는 귀띔했다.

이란 정부가 수십 년 전부터 남아공에 비밀 조직망을 갖고 있다는 점도 마크스 대사를 목표물로 삼은 이유 중 하나였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다른 나라에 주재하는 미 외교관보다는 상대적으로 접근이 쉽기 때문이다. 서유럽 같은 경우 해당 국가의 정보 및 수사 당국이 미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문제가 있다.

아랍권 매체인 알자지라와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 2015년 남아공에서 비밀리에 광범위하게 운영되는 이란 정보망에 대해 보도한 적이 있다.

2008년 엘튼 존 에이즈재단 행사에 참석한 라나 마크스
2008년 엘튼 존 에이즈재단 행사에 참석한 라나 마크스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이란이 이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면 미국과 이란의 긴장 관계가 더욱 고조돼 대선 국면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보복에 나서야 한다는 거대한 압력으로 작용했을 수도 있다고 정부 관계자들은 말했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지난 1월 3일 바그다드 공항에서 미군 무인기의 폭격으로 사망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지난 20년 동안 테러 행위를 저질렀고, 특히 미국인에 대한 임박한 공격을 준비하고 있었다며 공격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이란은 이 사건 직후 이라크 내 미군 기지에 탄도 미사일로 보복 공격을 가해 미군 수십명이 다쳤다.

일부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란이 여기에 그치지 않고 다른 보복 수단을 마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언론들은 미군에서 중동 지역을 담당하는 케네스 매켄지 미군 중부사령관이 올 초 이란의 '암살 명단'에 첫 번째로 올랐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대해 이란 정부는 날조된 기사라고 일축했다.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14일 "미국의 현 정권은 암살을 실행하려고 비정상적인 방법을 동원해 외교의 기본 원칙을 조직적으로 어긴다"라며 "순교자 솔레이마니 장군의 암살이 바로 그런 사례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미국이 쓰는 이런 모든 수법때문에 그들은 국제사회에서 불량하고 법을 어기는 정권이 됐다"라며 "폴리티코의 이런 보도는 미국 정보기관이 꾸미는 근거없는 반(反)이란 공작의 일환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솔레이마니 장군을 비겁하게 암살한 미국의 범죄 행위에 법적인 조처를 할 권리가 있다"라며 "그 범죄를 절대 용서하거나 잊지 않겠다"라고 경고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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