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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뉴딜펀드 속속 출시…흥행 성공할까

송고시간2020-09-13 06:35

액티브펀드·ETF 등 줄줄이 나와

한국판 뉴딜 (PG)
한국판 뉴딜 (PG)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 한국형 뉴딜과 관련해 금융회사들이 민간 뉴딜펀드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어 흥행 여부와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 액티브 펀드·ETF 등 줄줄이 출시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4일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삼성뉴딜코리아펀드', 내달 7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TIGER KRX BBIG K뉴딜 상장지수펀드(ETF)'(가칭)를 각각 출시한다.

또 삼성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도 뉴딜 ETF 등 출시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미래에셋운용의 BBIG K뉴딜 ETF는 한국거래소(KRX)가 뉴딜펀드 활성화를 위해 개발한 'KRX BBIG K-뉴딜지수'에 기반한 첫 금융상품이다.

이 지수는 미래 성장주도 산업으로 주목받는 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BBIG) 업종의 12개 주요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KRX BBIG K-뉴딜지수 구성
KRX BBIG K-뉴딜지수 구성

[한국거래소 제공]

미래에셋운용은 이 지수의 최초 개발 아이디어를 거래소에 제공한 기여를 인정받아 지수를 향후 3개월간 독점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이제 막 시작된 뉴딜펀드·ETF 시장을 선점하기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

삼성뉴딜코리아펀드는 친환경 에너지 등 그린뉴딜, 정보기술(IT) 등 디지털뉴딜 관련주에 주로 투자하는 액티브 주식형 공모펀드다.

이 펀드를 내놓은 삼성액티브운용의 민수아 상무는 지난 3일 청와대에서 열린 뉴딜펀드 회의에서 민간 뉴딜펀드 도입 계획을 발표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펀드 가입자가 되어 주신다면 무한한 영광이겠다"며 가입을 권유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국판 뉴딜펀드 조성방안 보고하는 홍남기 부총리
한국판 뉴딜펀드 조성방안 보고하는 홍남기 부총리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3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1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서 뉴딜펀드 조성 방안을 보고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삼성액티브운용 모기업인 삼성운용도 BBIG 업종에 투자하는 '에프앤가이드 K뉴딜지수 ETF'(가칭)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이 ETF는 삼성운용이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공동 개발한 지수를 기반으로 BBIG 4개 업종별 5개씩 총 20개 종목을 편입한다.

앞서 지난 7일 NH-아문디자산운용이 내놓은 'NH-아문디 100년 기업 그린 코리아 펀드'도 사실상 민간 뉴딜펀드로 꼽힌다.

이 펀드는 전기차·헬스케어 등 성장성과 실적 개선 추세가 뚜렷한 그린뉴딜 등 친환경 테마에 집중 투자한다.

◇ "단기적으로는 영향 적을 듯"…'독점 논란'도 불거져

이처럼 다양한 뉴딜펀드 상품이 나오고 있지만, 일단 단기적으로는 시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우선 핵심 투자대상인 BBIG 주요 종목 대다수가 이미 많이 오른 대형주여서 신규 수급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KRX BBIG K-뉴딜지수 소속 12개 종목의 경우 11일 종가기준으로 이미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1~10위 중 6개를 차지하고 있다.

강송철·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위 12개 종목 중 2개만 제외하고 모두 시총 10조원이 넘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 상장된 ETF 중 코스피 등 대표지수를 추적하지 않는 상품은 상장 당시 시가총액이 300억원 이하 수준이었다"며 "K-뉴딜지수 ETF가 상장돼도 초반 규모는 이를 크게 초과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ETF 출시에 따른 단기 수급효과는 미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거래소 BBIG K-뉴딜지수를 둘러싼 독점 논란도 뉴딜펀드 흥행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미래에셋운용 외의 다른 운용사들은 미래에셋운용이 3개월간 BBIG K-뉴딜지수 배타적 사용권을 얻은 것은 다양한 상품 출시를 막고 초반 '바람몰이'에 찬물을 끼얹는 결정이라며 비판적인 입장이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해당 지수는 한국형 뉴딜과 뉴딜펀드를 성공시키기 위한 공익적 목적의 산물인데 특정 업체에 독점권을 준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며 "지수 구성 방식이 독창적인 아이디어라고 보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거래소는 지수 개발에 기여한 곳에 우선 사용권을 부여하는 것은 업계 요구로 도입된 정책으로 특혜와 거리가 멀고 우선 사용권 기간도 통상적인 6개월의 절반으로 단축됐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도 "우선 사용권 기간이 짧아 어려움이 있지만 다양하고 집중적인 마케팅을 통해 해당 ETF를 투자자에게 많이 알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중장기적 전망은 '맑음'…"뉴딜업종, 한국만이 아닌 글로벌 트렌드"

하지만 뉴딜펀드 상품은 국내의 대표적인 성장 업종·종목을 포괄한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는 유망한 투자 대상이라는 시각이 많다.

강송철·최유준 연구원은 BBIG K-뉴딜지수에 대해 "국내 성장산업을 대표하는 최상위 대형주에 분산 투자 하는 방법으로서 중장기적 관점에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친환경·디지털 산업은 일회성 테마가 아닌 세계적 트렌드인 만큼 긴 호흡으로 관련 산업에 속한 기업을 골라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소연·임지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명박 대통령 당시 '녹색펀드' 등 정책 주도 펀드들은 수익률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많지만, 실제로는 정책 발표 이후 평균 2년가량은 코스피 등 수익률을 웃돌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정책 주도 펀드는 정책 모멘텀이 유효한 기간에는 준수한 수익률을 보인 경우가 많다"며 "이번 뉴딜 산업도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매력도가 높아진 친환경·2차전지·바이오·인터넷·게임업종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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