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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 산은 "아시아나 매각 불발, 현산이 코로나 리스크에 부담"

송고시간2020-09-11 18:43

"결정 존중하지만 절차상 아쉬움 남아…신용등급 하락 우려에 대처할것"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

(서울=연합뉴스)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이 1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 사실을 밝히고 있다. 2020.9.11 [산업은행 제공. DB 및 재판매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김다혜 기자 =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은 11일 아시아나항공[020560] 매각 무산과 관련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리스크를 HDC현대산업개발[294870](HDC현산)이 부담하기 어려웠던 게 주 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 부행장은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매각 불발 사실을 알리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산의 결정을 충분히 존중하겠다"면서도 "진행 과정에서 보여준 여러 절차나 협의 과정에서의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다음은 최 부행장과의 일문일답

-- 무산된 이유는.

▲ 지난달 26일 마지막 최고경영자간 면담이 진행됐고 채권단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손실을 분담하는 안을 제시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산은 기존 주장대로 장시간의 재실사를 요구했고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었다. 이 부분이 표면적으로 계약 무산의 이유이긴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작년 4월 (계약 당시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리스크를 현산이 부담하기 어려웠던 게 주 원인이 아닌가 생각한다.

--계약금 반환 소송이 예상되는데 그에 대한 채권단 입장과 대응 방안은.

▲ 현재 (계약 당사자인) 금호산업[002990]과 현산은 모두 상대방 귀책에 따른 계약 무산을 주장하고 있다. 계약 해제 이후 계약금 반환 소송 등 여러 소송이 진행될 개연성도 고민하는 부분이다. 소송은 법원에서 다퉈지겠지만 재매각 등 진행 상황을 봐서 채권단으로서도 대처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금호, HDC현산에 계약해지 통보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금호, HDC현산에 계약해지 통보

(서울=연합뉴스)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결국 무산됐다.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1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하고 아시아나항공 매각 불발 사실을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2020.9.11 [연합뉴스 자료사진] photo@yna.co.kr

-- 채권단이 추진할 정상화 방안에는 어떤 게 있는지.

▲ 저희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계약 무산으로 인한 신용등급 하락이다. 신용등급 하락할 경우 여러 채권자로부터 일시 상환이라든지 크로스 디폴트(동반 채무불이행)가 실현될 수 있다. 그에 대처하고자 기간산업안정기금 유동성과 자본확충을 통해 코로나 이후의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수립·시행할 예정이다. 여건이 된다면 즉시 책임 있고 능력 있는 경영 주체로의 재매각을 추진함으로써 정상화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 코로나19 장기화할 경우 지원 여력에도 한계가 예상되는데.

▲ 금번 유동성 추가지원은 외부 전문기관이 보수적으로 추정한 결과에 기반한 금액이다. 상당 기간 추가 지원이 필요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을 단계별로 점검할 예정이다. 코로나 사태가 예상보다 장기화한다면 정부와 협의해 보다 근본적인 방안 마련하겠다.

-- 아시아나항공의 자구계획은 무엇인지.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은 없는지.

▲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초부터 임직원 순환휴직, 유급휴직, 임원 급여 반납 및 삭감을 통해 최대한 자구노력을 이행해 오는 10월 말까지 1천800억원 정도 인건비 절감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기간산업안정기금이 지원되는 만큼 운항 상태나 임금 반납 상태를 볼 때 인력 부분은 급한 일이 아닌 것 같다. 후에 시기와 방법에 따라 고려할 예정이다. 추가 자구계획은 외부 컨설팅 결과에 따라 세 가지로 나뉠 것 같은데 노선 조정이나, 내부 원가 절감, 조직개편 등 상당 기간 신중하게 들여다봐야 한다.

-- 아시아나항공의 감자나 에어서울, 에어부산[298690] 등 자회사의 분리매각을 검토하는지.

▲ 기존 주주 감자 여부는 향후 회사의 연말 재무 상태라든지 채권단 관리상황에 따라 검토할 예정이다. 관리 상황은 영구채 전환을 통한 경영권 지분 확보 여부가 핵심일 텐데 인수·합병(M&A) 재추진 여부에 따라 종합적으로 판단할 일이다. 물론 컨설팅할 때 자회사 관리방안이나 매각 방안까지도 다 검토할 것이다. 에어서울, 에어부산이라든지 골프장을 포함한 리조트 등 여러 매각 부분도 필요하다면 컨설팅의 범주에 넣어 고민해야 할 사항이다.

-- 금호산업과 금호고속의 경영 위기도 우려되는데.

▲ 금호고속에 대해서는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안정과 원활한 정상화 추진을 위해 대주주, 회사, 종업원 등 이해관계자의 철저한 고통 분담을 전제로 유동성을 지원, 동시에 정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처럼 특별약정을 통해 사실상 채권단 관리체제로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 9월 말까지 1천100억원, 연말까지 4천억원의 자금이 부족한 상황이다. 우선 1천200억원을 지원하고 나머지 2천800억원은 정밀 실사를 통해 검증한 후에 관리 및 처리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금호산업은 자체 대응으로 유동성이나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

-- 아시아나와 별개로, 두산그룹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유동성을 지원받아 자구노력을 진행 중인데.

▲ 또 최근 두산중공업[034020]이 많이 기사화되고 있는데 저희도 두산[000150]이 당초 계획한 자구안을 차질 없이 이행하는 부분을 상당히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에너지 전문기업의 사업구조 개편 컨설팅도 잘 진행되고 있고 최근 두산중공업과 계열사 주가가 많이 상승해 유상증자에 우호적인 여건도 조성된 점은 긍정적이다. 다만 두산인프라코어[042670] 등 핵심 계열사 매각이 여전히 진행 중이고 초기 단계이다. 사업구조 개편, 연구개발(R&D) 등 풀어야 할 문제가 산적한 만큼 추측에는 신중해야 한다. 두산그룹이 정부 지원에 상응하는 사회적 책무를 다하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고 계속 노력하면 채권단도 경영 정상화 진행 상황에 힘을 더할 것이라고 약속드린다.

-- 추가로 하고 싶은 말.

▲ 현산이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계약에서 더 나아갈 수 없다는 결정을 한 것은 충분히 존중하겠다. 다만 협의 과정에서의 참 많은 아쉬움이 있다. 딜을 종결하는 방법도 서로에 대한 이해와 존중에 따라서 잘 해결했으면 한다.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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