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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미나 "모든 열쇠는 마음속에…떠나지 않아도 된다"

송고시간2020-09-12 07:00

에세이 '어느 날, 마음이 불행하다고 말했다'서 번아웃 증후군 극복과정 담아

손미나
손미나

[위즈덤하우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KBS 아나운서, 여행 작가, 소설가, 허핑턴포스트 코리아 편집인, 알랭 드 보통의 인생학교 서울 교장, 여성 멘토….

손미나(48)의 이미지는 화려하다. 거쳐 온 직업은 한 손가락에 담을 수 없을 정도고, 외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해 세계 곳곳에 사귀어 둔 친구들도 많을 것 같다. 그렇게 열정으로 똘똘 뭉친 이미지의 그는 자신이 일 중독자였으며, 번아웃 증후군에 시달려왔다고 고백한다. 새 에세이 '어느 날, 마음이 불행하다고 말했다'(위즈덤하우스)를 통해서다.

그는 쉬러 간 태국 리조트에서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짙은 우울감과 무기력감을 마주한 뒤 인도인 구루(스승)에게서 '모든 일을 완전히 접고 마음이 원하는 대로 해라'라는 긴급 처방을 받는다. 이후 쿠바, 코스타리카, 이탈리아를 몇 달 간 여행했고 이를 통해 번아웃 증후군을 극복하는 과정을 책으로 담았다.

12일 서면으로 만난 손미나는 "여행을 떠나라고 하는 게 아니다. 어딜 돌아다녔다고 으스대거나 어디론가 멀리 가야만 이런 문제가 해결된다고 주장하는 건 더더욱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저는 여행이 직업이니까 다니면서 길 위의 스승들을 만나 이런 깨달음을 얻고 치유를 받는데요, 수많은 사람에겐 현실적으로 힘든 일이죠. 대신 저는 그런 저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일종의 제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오히려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떠나지 않아도 된다'는 거예요. 결국 모든 것의 열쇠가 자기 마음속에 있거든요."

그는 "난 어리석게도 돌고 돌아 이런 사실을 알게 됐지만 독자분들은 거실 소파에 앉아서도, 동네 공원에서도 마음의 평화를 발견하는 경험을 하실 수 있다"고 말했다.

손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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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덤하우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여행 작가가 쓴 책답게 그가 묘사하는 이국적인 풍경, 현지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은 흥미진진하게 읽힌다. 동시에 내면 안에 깊이 간직해 온 생각과 감정이 솔직하게 펼쳐져 깜짝 놀라기도 한다. 손미나는 "책을 쓰는 과정은 내겐 속이 후련해지는 힐링의 시간"이었다며 "이것은 개인적인 고백일 뿐 아니라 수많은 현대의 한국인들을 위한 위로"라고 의의를 부여했다.

"언론에 몸담고 인생학교를 운영하면서 등 한번 따뜻하게 쓸어주는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게 되었거든요. 치열한 삶에 지친 이들에게 이 경험을 공유하는 것은 글쟁이로 살고, 사회적 책임을 안고 있는 저에게는 꼭 해야 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는 독자들에게 "본인을 사랑하는 각자의 방법을 찾아가기를"이라는 바람을 전했다.

"경제도 어렵고 경쟁이 너무 치열한데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당분간은 더 어려운 시기가 이어질 테죠. 개인적인 짐과 인생의 무게에 시대적인 도전까지 더해져 모두가 힘들 때인데요. 표류하는 돛단배에 타고 풍랑을 맞아도 내가 중심을 잘 잡고 있으면 살아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우울감을 이겨내고 일상으로 복귀한 뒤 그는 "요즘은 잠도 잘 자고, 일상의 소소한 일들에서 기쁨을 느끼는 순간이 많다. 바깥세상의 파도에 의연해지게 됐다"고 말했다. 언론사 일과 인생학교 서울 교장직을 모두 내려놓은 그는 "내가 할 역할은 다 했다고 느꼈다"고 털어놨다. 요즘엔 유튜브로 독자들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다.

"새로운 시대의 흐름에 맞춰 대중과 소통하는 것이 제 일이라 생각해서 얼마 전부터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어요. 수많은 콘텐츠가 난무하는 세상 속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좋은 채널을 만들고 한국과 세상을 연결하는 일, 또 강연 등을 통해 메시지를 전하고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듣는 일을 계속해나가고 싶습니다."

[위즈덤하우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위즈덤하우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no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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