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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멋따라] 비너 문 방어·바늘 삼킨 고양이…당신의 낚시 생활은?

송고시간2020-09-12 11:00

(서울=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제주지역에서 활동하는 한 수중 사진가가 올린 물고기 사진 한 장이 네티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수중 사진작가인 김병일 씨와 이윤철 씨는 지난 10일 제주도 서귀포 문섬의 낚시 포인트인 '불턱'이라고 불리는 곳 수중에서 입에 비너(쇠고리)가 꿰인 채 물속을 방황하고 있는 방어 한 마리를 발견했다.

물고기 턱에 꿰인 비너에는 두꺼운 줄이 매달려 있었으며, 70㎝가량 되는 방어는 한창 살찔 시기임에도 비썩 말라 있었다.

줄이 매달린 채 떠도는 방어 [수중사진가 김병일 씨 제공]

줄이 매달린 채 떠도는 방어 [수중사진가 김병일 씨 제공]

김씨는 "비너와 줄 무게 때문에 고통스러운지 청소놀래기가 있는 곳으로 다가와 계속 청소를 해 달라고 요구하는 방어의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청소놀래기라는 물고기는 다른 물고기의 피부나 입속의 찌꺼기나 기생충을 먹고살며 자신보다 작은 물고기의 몸도 청소해 준다.

그는 "예전에도 범섬 물속에서 20마리가 넘는 방어가 줄줄이 꿰미에 꿰인 채 일부는 죽고 일부는 살아 있는 모습을 보았다"면서 "물고기도 엄연한 생명체인데 적당히 먹을 만큼만 잡고 즉시 죽여 고통을 줄여 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영상 기사 줄에 꿰인 방어의 힘겨운 모습 [수중사진가 이윤철 씨 제공]

줄에 꿰인 방어의 힘겨운 모습 [수중사진가 이윤철 씨 제공]

방어처럼 큰 물고기는 보관이 어려워 낚시인들이 고기를 잡은 뒤 줄에 꿰어 물속에 담가 놓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런데 이 물고기가 운이 좋은지 탈출을 한 것이다.

이는 낚시로 잡은 물고기가 탈출한 경우지만, 조류 등 동물들이 버려진 낚싯줄에 발목이 감기거나 부리가 감겨 고통을 겪고 있는 것도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다.

수의학계에서는 또 바늘을 삼킨 물고기를 그냥 버렸을 때는 생각하지도 못한 2차 피해가 발생할 수가 있다고 지적한다.

고양이나 개들이 물고기를 먹는 과정에서 목이나 입에 바늘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특히 버려진 낚싯줄이 감기면서 허혈성(虛血性) 괴사가 일어나 발목이나 발 일부가 잘리는 조류도 많다고 한다.

수의사 최춘기 씨는 "낚시인들이 무심코 낚싯바늘에 걸린 물고기를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을 먹은 길고양이 등이 목에 낚싯바늘이 걸리기도 한다"면서 "물고기를 그냥 버리거나 낚싯줄을 버리는 일은 절대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낚시인들의 자정 활동도 활발하다. 낚시하다 끊긴 낚싯줄 등을 그냥 버려두고 오지 말자는 것이다

낚시인들의 시민단체인 '낚시하는 시민 연합'은 낚싯줄 수거 운동을 줄기차게 펼치고 있다.

한 낚시인은 "낚시 도중 줄이 끊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냥 두면 동물들에는 치명적인 흉기가 될 수 있다"면서 "사람들도 걸려 다칠 수 있으니 반드시 수거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polpo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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