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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명장 열전] ⑩ 다품종 소량 생산시대 품질 혁신 신화 김용규 명장

송고시간2020-09-13 09:01

공고 졸업 44년 품질관리 외길 인생…U형 생산 라인 최적화 성공

품질관리 기술 전수·후학 양성 등 재능 기부

U형 생산 라인 김용규 명장
U형 생산 라인 김용규 명장

[본인 제공]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평사원으로 품질관리 업무를 시작해서 한 눈 팔지 않고 오롯이 한 분야에 매진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부산 사하구에 있는 제일전기공업 김용규 부사장은 최근 고용노동부가 선정하는 2020년 대한민국 명장(품질관리 분야)에 선정됐다.

산업 현장에서 15년 이상 근무하면서 해당 분야 최고 기술을 가진 사람에게 주는 영예로운 상을 받은 김 명장은 품질관리 전문가다.

김 명장이 근무하는 제일전기공업은 감전이나 과열을 막는 스마트 배선기구(스위치, 콘센트 등)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이 회사에는 다품종 소량생산을 할 수 있는 'U형 생산 라인' 시스템을 갖췄다.

김용규 명장
김용규 명장

[본인 제공]

김 명장과 함께 둘러본 생산 현장에는 'U'자 형태로 된 생산 라인 수십 개가 설치돼 있었다.

각 라인에는 작업자가 1~2명이 제품을 만들고 있었고 작업자가 한 명도 없는 생산라인도 보였다.

주문이 들어오면 곧바로 작업자를 투입해 제품을 생산할 수 있고 주문이 없으면 작업자를 다른 생산라인에 투입하는 생산시스템이다.

김 명장은 "U형 생산라인은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면서 불량률을 낮춰 최고의 품질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생산시스템이지만 어떻게 효율적으로 운영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그는 수십년간 품질관리 분야에 몸담으면서 익힌 기술을 토대로 다품종 소량생산의 한계를 뛰어넘는 생산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성공해 평사원이 최고 경영자(CEO)까지 오를 수 있었다.

김용규 명장
김용규 명장

[본인 제공]

김 명장은 1956년 경남 진주에서 빈농의 아들(장남)로 태어났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어린 나이에 농사일을 돕는 등 생계를 걱정했고 진주기계공고 기계과에 진학해 기술인으로서 꿈을 키웠다.

옛 국방부 조병창(병기 제조) 군무원에 합격한 그는 M16 소총 부품 품질을 개선하는 시스템을 배웠고, 일반 기계 기사 2급, 소방설비 기사 2급, 실기 교사(기계) 교원자격증, 품질관리 기사 1급 등을 취득했다.

부산공업전문대학 기계과(야간)를 다니며 최고 기술인이 되겠다는 꿈을 품고 주경야독을 이어갔다.

동의대 산업공학과와 동의대 산업기술대학원(공학석사)을 나온 김 명장은 'U형 생산라인 밸런싱을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 '전기용품 제조기업 자원관리 시스템 개발' 등 U형 생산라인으로 생산력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다룬 논문을 펴냈다.

U형 생산 라인 설명하는 김용규 명장
U형 생산 라인 설명하는 김용규 명장

[촬영 조정호]

25년 전 제일전기공업 품질관리부장으로 이직한 김 명장은 끊임없는 품질 관리 분야 연구를 거듭한 끝에 다품종 소량생산의 단점을 극복하는 새로운 생산시스템(U형 라인)을 회사에 성공적으로 도입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소비자 주문에 따라 유연하게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과 품질 혁신으로 제품 경쟁력을 극대화했고, 제일전기공업을 스마트 배선기구 분야 국내 최고 기업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이러한 생산시스템의 획기적 변화와 품질경영에 임직원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 한때 어려웠던 제일전기공업을 흑자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2011년 412억원이던 매출액이 2018년 1천282억원으로 3배 이상 성장했다.

회사가 성장하면서 고용 창출로 이어져 인력이 40.5% 증가했다.

김 명장은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2016년 품질경영 유공자 대통령 표창을 받았고, 고용노동부로부터 대한민국 산업 현장 교수, 기능한국인, 우수숙련기술자(품질관리 분야)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제일전기공업 생산 현장
제일전기공업 생산 현장

[김용규 명장 제공]

제일전기공업은 품질 경쟁력 우수기업, 부산시 품질 대상,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 대통령 표창도 받았다.

공고를 졸업한 후 현장 사원으로 시작해 최고 경영자까지 오른 김 명장은 44년간 자기 계발을 통해 쌓아온 품질경영 경험을 다른 기업과 청년들에 전수하는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동의대와 동의과학대에서 강의한 그는 기술과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협력업체를 지도하고 대한민국 산업 현장 교수로서 특성화 고등학교와 대학에 지식을 공유하고 있다.

김 명장은 "우리나라에는 다품종 소량 생산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중소기업이 많다"며 "코로나 등으로 위기에 처한 중소기업에 저의 경험을 전수하고 취업난과 고용난 해소에도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기술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숙련기술인이 습득한 지식과 선진 기술을 후배 기술인들에게 전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꿈꾸지 않는 자에게 미래란 없다'는 말이 있듯이 청년들도 기술인으로 꿈을 갖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c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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