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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패턴 보면 언제 알츠하이머병 올지 안다

송고시간2020-09-04 15:17

숙면의 양 vs 베타 아밀로이드 침적, 예측 지표로 개발

미 UC버클리 연구진, 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논문

뉴런과 소교세포
뉴런과 소교세포

타우 단백질의 변형 매듭이 생긴 뉴런을 소교세포가 둘러싸고 있다. (컴퓨터 합성 이미지)
[미 워싱턴대 마크 핼릿 제공 /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한기천 기자 = 서파수면(slow-wave sleep)은 말 그대로 뇌파가 느려져 가장 깊게 잠드는 수면을 말한다.

수면은 크게 렘(REM:rapid eye movement) 수면과 비(非)렘 수면으로 나누는데 4단계로 구성된 비렘 수면 중 3~4단계를 서파수면이라고 한다.

꿈을 많이 꾸는 렘수면과 달리 서파수면에선 정신적, 신체적 회복이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그런데 서파수면의 양을 지표로 활용하면 장차 알츠하이머병이 생길 수 있는 '위험시기'를 어느 정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는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 Berkeley)의 매튜 워커 심리학 신경학 교수팀이 수행했다.

관련 논문은 3일(현지시간) 과학 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게재됐다.

실험군은 60대부터 80대까지의 건강한 미국인 32명으로 구성됐다.

2005년에 시작된 '버클리 노화 코호트 연구' 프로젝트의 수면 연구에 등록한 사람들이다.

수면의 질을 보기 위해 하룻밤에 8시간씩 잠을 자게 하고 뇌파, 심장 박동, 산소 포화도 등을 측정했다.

이와 함께 피험자의 뇌에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어느 정도 늘었는지 검사해 정기적으로 수면의 질과 비교했다.

베타 아밀로이드는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물질로 추정되는 독성 단백질이다.

수면이 부족하면 불안 수위도 높아진다
수면이 부족하면 불안 수위도 높아진다

[UC버클리 매튜 워커 제공 / 재판매 및 DB 금지]

연구 초기부터 수면 단절이 많거나 서파 수면이 짧았던 피험자는 추후 다량의 베타 아밀로이드가 뇌에 침적할 가능성이 높았다.

연구 기간에 알츠하이머병이 실제로 발병한 피험자는 없었다. 하지만 베타 아밀로이드의 침적량 측정치는 수면의 질이 떨어진 정도에 따라 증가 곡선을 그렸다.

이 침적량 증가 궤도가 알츠하이머병 발병 시기를 예측하는 토대가 됐다.

현재 수면의 질을 지표로 삼아 미래 특정 시점의 베타 아밀로이드 침적량을 분석하고, 언제 알츠하이머병이 발병할 정도에 도달할지 예측할 수 있다는 의미다.

서파수면 자체를, 인지기능 저하의 치료 표적으로 규정한 것도 눈길을 끈다.

워커 교수는 "깊은 수면 단계의 뇌에선 스스로 씻어내는 세척 현상이 나타난다"라면서 "노년기 전에 잠을 충분히 자면 알츠하이머병의 도래를 늦출 수 있다"라고 말했다.

워커 교수는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피험자들을 위해 실행 가능한 수면의 질 개선 방법을 찾고 있다.

향후 몇 년간 수면의 질을 높여 알츠하이머병 위험 곡선이 아래쪽을 향하게 되기를 연구팀은 기대한다.

ch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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