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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안가 아파트 유리 와장창…다가오는 '하이선'에 초긴장(종합)

송고시간2020-09-03 17:41

빌딩풍 합쳐진 바람소리에 잠 못 이뤄…일부 주민 한밤중 로비 대피

유리창 깨진 엘시티
유리창 깨진 엘시티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부산을 강타한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부산 해안가 아파트 유리창이 박살 나며 아찔한 상황이 펼쳐졌다.

3일 해운대 해수욕장 바로 앞에 위치한 101층 엘시티 입주민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건물 외벽 타일과 시설 구조물이 바람에 뜯겨 나갔다.

이 사고로 시그니엘 부산 호텔 외부 수영장으로 구조물과 파편이 떨어졌고, 일부는 바람에 날려 아파트 단지 내 주민 보행로 위로 떨어지기도 했다.

특히 건물 외벽 유리창 일부가 파손되면서 유리 파편이 엘시티 인근 상가 주변으로 떨어지는 아찔한 일도 있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엘시티는 공사 중이던 2018년에도 태풍 콩레이가 남부지역을 통과할 때 크레인 와이어가 벽면을 때리면서 유리 수백장이 깨졌다.

지난해에도 85층에서 강풍에 유리창이 깨지며 주차된 차량을 파손시키는 등 피해를 안겼다.

이번 태풍은 엘시티 준공 이후 입주까지 완료된 상황에서 맞이한 첫 태풍이었지만, 유리창 파손을 막지는 못했다.

시공사인 포스코건설 한 관계자는 "이번 유리창 파손은 바람에 외부 비산물이 날아와 타격하며 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이전과는 양상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태풍이 해안가 건물 사이를 통과하며 속도가 더 빨라지는 빌딩풍 현상으로 일어나는 강한 바람 소리에 입주민들은 극심한 불안에 떨었다.

일부 주민은 로비로 대피했다가 귀가하기도 했다.

해운대 한 고층아파트 건물도 이번 태풍에 수십 개의 유리창이 강풍에 박살 났다.

유리창 파손된 아파트
유리창 파손된 아파트

[부산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안리 해수욕장 앞에 있는 한 건물도 외부 유리가 여러 장 파손되는 피해를 봤다.

고층 건물에서 깨진 유리 파편은 빌딩풍을 타고 때로는 수백 미터를 이동해 보행자 등에게 피해를 줄 가능성이 있어 흉기나 다름이 없다.

해당 아파트 입주민들은 내주 초 예보된 제10호 태풍 하이선 소식에 또 걱정이 태산이다.

한 주민은 "침대에 누워있는데 흔들리는 느낌 때문에 어제는 밤잠을 설쳤다"며 "하이선이 이번 태풍보다 바람이 더 강하다고 하는데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바위 크기가 말해주는 태풍의 위력
바위 크기가 말해주는 태풍의 위력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태풍 마이삭이 남부지방을 강타한 3일 오후 부산 민락수변공원에 바위가 굴러와 있다. 민락수변공원에는 과거 매미와 콩레이 등 대형 태풍이 찾아올 때마다 바위가 떠내려온다. 수영구는 태풍의 참상을 기억하기 바위 일부를 전시하기도 했다. 2020.9.3 handbrother@yna.co.kr

한편 태풍 마이삭으로 부산에는 1970년대 이후 역대 7번째 센 바람이 관측됐다.

대표 관측지점인 중구 대청동을 기준으로 순간 최대 풍속 35.7㎧인 강풍이 몰아쳤고 사하구에는 순간 최대 39.2㎧의 바람이 불기도 했다.

광안리 해수욕장 인근 민락수변공원에는 지름 2m가 되는 대형 바위를 비롯해 10여개의 돌 덩어리가 태풍에 떠밀려 뭍으로 올라오기도 했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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