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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이 좋아서"…강동오·강하나씨 국내 첫 '부녀 제과 기능장'

송고시간2020-09-02 16:05

2002년 아버지 이어 딸도 올해 기능장 취득…대 이은 '제과 명가'

"빵 잘 만드는 것 벗어나 새제품 개발 및 지역과 상생 방안 찾길"

부녀 최초 제과 기능장
부녀 최초 제과 기능장

(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2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풍년제과 공장에서 대표인 강동오(54)씨와 딸 강하나(32)씨가 함께 빵을 만들고 있다. 2020.9.2

(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제과기능장(Master Craftsman Confectionary Making)은 수험생 사이에서 꽤 취득하기 어려운 자격증으로 꼽힌다. 1989년부터 치러진 시험을 통과해 자격증을 딴 이는 현재까지 1천명 정도에 그친다.

필기는 합격률이 평균 40%대, 실기는 10% 중반대로 극악의 합격률을 보인다. 수험생들에 따르면 매년 300명 이상이 시험을 치러 50여명 만이 자격을 얻는다고 한다.

시험에 도전한 수험생들은 모두 기본적 제빵지식과 기술을 갖춘 제과기능사(Craftsman Confectionary Making)이기 때문에 합격의 가치는 더 빛난다.

전주 풍년제과 대표인 강동오(54)씨와 딸 하나(32)씨는 우리나라 최초 부녀(父女) 제과기능장이다. 딸 강씨가 올해 상반기 치러진 시험에서 자격증을 얻어 이 타이틀을 획득했다.

아버지 강씨는 업계에서 널리 알려진 제과·제빵인 이다.

1990년대부터 광주에서 빵을 만들기 시작해 2002년 전남 지역 최초로 제과기능장을 취득했다. 광주시민 대부분이 기억하는 '강동오케익' 창업자이기도 하다.

이제는 기능장을 넘어 고용노동부로부터 '우수 숙련기술자' 증서도 받았다. 빵과 과자 분야에서는 남에게 뒤지지 않는 열정과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도 얻었다.

부녀 최초 제과기능장
부녀 최초 제과기능장

(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2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풍년제과 공장에서 대표인 강동오(54)씨와 딸 강하나(32)씨가 '부녀 최초 제과기능장' 피켓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9.2

그런 강씨는 고등학교에 다니던 딸이 자신과 같은 길을 걷겠다고 했을 때 반대 뜻을 밝혔다.

지금은 자동화 설비를 갖춘 제과·제빵점이나 공장이 많지만, 그때만 해도 온종일 서서 반죽하고 빵을 굽고, 포장하는 게 그의 일과였다. 딸이 힘든 일을 사서 하겠다는데 말리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딸 하나 씨는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고등학교 재학 중에 제과기능사 자격증을 땄고, 대학 복수전공으로 식품영양학과를 선택했다.

하나씨는 대학에 다니면서도 방학마다 빵집에서 틈틈이 경력을 쌓으며 아버지와 같은 꿈을 키웠다.

딸의 열정을 본 강씨는 하나씨가 기능장 시험에 도전할 무렵에야 "열심히 해라. 대신 정확한 로드맵을 세워라."라는 조언을 건넸다.

이제는 어엿한 기능장이 된 딸에게 강씨는 미래에 대한 고민을 더 할 것을 권한다. 단순히 빵을 잘 만드는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제품 개발과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스스로 찾길 바란다.

하나씨는 "최근 빵집뿐만 아니라 디저트 숍이나 카페형 베이커리가 많이 생겼는데 아버지가 하셨던 것처럼 케이크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숍을 생각하고 있다"며 "풍년제과에서 꾸준히 시도하는 우리 밀을 활용한 빵과 제법에 대한 고민도 함께하고 있다"고 구상을 밝혔다.

ja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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