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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피해는 대학원생이 더 큰데…지원 제외 억울"

송고시간2020-08-29 09:15

"교육·연구 여건 나빠진데다 조교 업무는 가중"…공동대응 움직임

교육부 긴급지원사업에 '대학원생 지원금액은 제외' 명시돼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오주현 기자 = "1학기 전면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면서 시각자료 없이 음성 녹음을 듣는 것으로 수업이 대체됐어요. 비대면 수업으로 기숙사 이용이 불가해졌지만, 조교 업무를 위해 매일 2시간 걸려 학교에 나가야 했습니다."(연세대 인문계 대학원생 A씨)

"학부 강의가 온라인으로 진행되면서 조교 업무가 배 이상 늘었어요. 주말에도 이메일로 질문을 처리하고 부가적인 수업자료를 만들어야 했지만 아무런 보상도 없었습니다."(고려대 이공계 대학원생 B씨)

많은 대학원생들은 요즘 서러움을 토로한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학부뿐만 아니라 대학원도 수업이나 세미나 등이 비대면으로만 열리는 경우가 많았다.

학부 수업의 조교 역할을 하는 대학원생들의 업무 부담은 수업이 비대면으로 전환되면서 더욱 가중됐다.

대학원생들이 학부생들보다 더 고되고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비대면 수업을 진행한 대학들은 '등록금 일부 반환'에 해당하는 학생 지원을 시행중이거나 논의중이지만, 대학원생들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29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대는 특별장학금 지급 방식 논의를 위해 최근 두 차례 학생들과 간담회를 열었으나, '등록금 부분 환불'은 학부생 대상으로만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간담회에 참석했던 반주리 서울대 대학원 총학생회 전문위원은 "학교 측은 등록금 환불 대상을 학부생으로 제한하겠다며 '앞서 등록금 부분 환불을 진행한 대학 중 대학원생에게 환불한 사례가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반 위원은 "학부와 마찬가지로 대학원도 수업의 질이 낮아졌을 뿐 아니라, 원격수업 이후 대학원생 조교의 업무는 되레 늘었는데 '선례가 없다'는 이유로 대학원생 환불이 불가하다는 입장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등록금 실납부액의 6%를 특별장학금으로 지급하겠다고 이달 11일 발표한 중앙대도 '학부생 대상' 지급만 결정해 대학원 총학생회가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실납부액의 5%를 특별장학금으로 지급하겠다고 27일 밝힌 이화여대 역시 대상은 학부생으로 한정했다.

김우정 이화여대 일반대학원 학생회장은 "대학원생의 등록금이 학부생보다 비싼 데다 교수의 개별 지도와 연구실·실습실 사용이 어려워지면서 대학원생들이 연구와 학업에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음에도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TV 제공]

대학원생들은 지난달 30일 발표된 1천억원 규모 '대학 비대면 교육 긴급지원 사업' 계획에서 대학원생 지원 내용이 빠지는 바람에 억울한 일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발표 당시 교육부는 "각 대학의 실질적 자구 노력에 비례해 등록금 반환을 지원하겠다"고 밝히면서도 "대학원생 지원 금액은 제외"라고 못박았다.

동국대의 경우 1학기에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학부·대학원 재학생 2천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했지만, 교육부 발표 이후 2학기 등록금 감면안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대학원생이 대상에서 제외됐다. 결국 동국대는 학부생 등록금만 5% 감면한다고 이달 19일 발표했다.

김정도 동국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장은 "교육부가 지원사업 계획을 발표하면서 '대학원생 지원 금액 제외'를 명시한 탓에 학교본부가 대학원 등록금 감면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학부생보다 전업 대학원생이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도 교육부가 대학원생에 대해 방관자적 태도를 보여 유감"이라며 "조만간 서울대·이대 대학원 총학생회 등과 함께 교육부의 보완 조치를 촉구하는 공동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viva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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