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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더스] '수소경제' 가속페달 밟는 한국 기업들

송고시간2020-08-29 10:30

현대자동차, 수소전기 대형트럭 세계 최초 양산
현대자동차, 수소전기 대형트럭 세계 최초 양산

현대자동차가 전남 광양시 광양항에서 세계 최초로 양산한 수소전기 대형트럭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10대를 선적하고 스위스로 수출했다.[현대자동차 제공]

우리 기업들이 수소경제를 향해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수소 승용차와 수소 트럭으로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두산은 장시간 비행이 가능한 수소 드론을 개발, 드론 활용에 새장을 열었다. 한화는 미국에서 수소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수소차 시장 선도하는 현대자동차

최초의 수소차는 독일 다임러가 1994년 개발했지만 첫 양산차는 2013년 2월 현대차가 내놓은 '투싼 수소차'다.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국내 수소차는 7천331대로, 보급 대수에서 미국과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다. 현대차의 세계 시장점유율도 올해 1분기 현재 64%로 압도적이다.

일등공신은 2018년 출시된 '넥쏘'다. 판매량이 2018년 730대에서 지난해 4천190대로 껑충 뛰었고, 올해는 1만 대가 목표다. 경쟁하는 도요타 '미라이'가 출력 113kW, 주행거리 502km인 데 비해 넥쏘는 출력 120kW, 주행거리 609km로 앞선다.

독일 유력 자동차 전문지의 성능비교에서도 넥쏘는 100점 만점에 95점을 받았다. 66점을 받은 벤츠의 수소차 'GLC F-Cell'과는 큰 격차다. 또 유럽의 신차 안전도평가 '유로 NCAP'에서도 수소차로는 처음으로 최고등급을 획득했다.

수소 트럭도 현대차의 독무대다. 현대차는 7월 6일 수소 트럭 '엑시언트' 10대를 스위스로 수출했다. 최초의 상용 수소 트럭이자, 첫 수출이다. 해외 경쟁사들은 시제품 정도만 선보였을 뿐이고, 최근 화제인 미국 니콜라는 시제품은커녕 아직 공장도 없다.

현대차는 연말까지 엑시언트 40대를 추가 수출하고 2025년까지 1천600대를 더 보낼 예정이다. 시장도 유럽 전역으로 확대하고 북미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2030년 기준 유럽은 대형 트럭의 20%인 6만 대가, 미국은 5%인 1만5천 대가 수소차로 교체될 전망이다.

수소 트럭은 수소 승용차보다 대중화 속도가 빠를 전망이다. 비중은 전체 차량의 1% 수준이나 초미세먼지 배출량이 전체의 24%를 차지해 보급이 시급하다. 더욱이 경제성도 높다. 40t급 트럭 기준으로 구동계(파워트레인) 무게가 디젤차는 7.5t, 전기차는 10t이나 되지만 수소차는 7t이다. 그래서 운행거리 100km 이상부터 연료 효율성이 비약적으로 높아진다.

더욱이 수소차는 매연을 배출하지 않고 오히려 미세먼지를 99.9% 걸러 깨끗한 공기를 내놓는다. 최근 전주에서 운행을 시작한 현대차의 수소 버스는 1km당 4천863kg의 공기를 정화한다. 연간 약 10만km 주행 시 성인 85명이 1년간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의 수소연료전지 드론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의 수소연료전지 드론

[두산 제공]

◇드론의 미래 제시한 두산

올해 4월 약국이나 우체국이 없어 공적 마스크를 구할 수 없는 마라도에 두산이 개발한 수소 드론 'DS30'이 떴다. DS30은 마스크 1만5천 매를 싣고 제주도에서 마라도까지 왕복 20km를 1시간 10분간 자동비행했다.

전기 드론은 20~30분 비행하면 배터리가 소모된다. 그러나 수소연료전지를 장착한 DS30은 2시간 동안 하늘을 누빌 수 있다. 최대 5kg의 화물을 싣고 80km를 날아갈 수 있는데, 서울에서 천안 거리에 해당한다.

지난해 11월엔 미국 보건부 등과 함께 미국령 버진 아일랜드의 섬 사이 69km를 긴급의료물자를 싣고 비행했다. 의약품은 미세한 진동으로도 성분이 변질될 수 있는데, 수소 드론은 진동이 없어서 최적의 운송수단으로 평가됐다.

DS30에 실린 수소연료전지팩 DP30은 비행 중 흡입한 산소와 수소를 화학반응시켜 스스로 전기를 만들어낸다. 두산은 수소를 고압 충전해 발전시간을 2시간으로 늘리는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고압용기는 150m 상공에서 떨어뜨려도, 총알을 맞혀도, 불에 태워도 터지지 않는다.

드론의 난제를 해결한 DS30은 연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드론·로보틱스 부문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 장시간 비행이 가능해지면 드론이 활약할 수 있는 분야가 대폭 넓어지기 때문이다. 두산은 수소 드론에 적용한 기술을 바탕으로 향후 수소 비행차, 수소 헬기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미국에 수소 인프라 까는 한화

미국의 수소 트럭회사 니콜라가 올해 6월 나스닥에 상장하자 한화가 큰 부러움을 샀다. 1억 달러를 투자해 2년여 만에 열배 넘는 수익을 냈기 때문이다. 니콜라는 시가총액이 한때 36조 원을 돌파, 미국 2위 포드를 넘어서기도 했다.

그렇지만 한화의 '대박'은 니콜라의 지분이 아니다. 곧 본격화할 미국 수소차 시장에서 커다란 기회를 잡은 게 훨씬 큰 성과다. 한화는 니콜라가 북미에 세울 수소충전소 1천200개의 운영 우선권을 확보했는데, 단순히 운영에 그치지 않고 직접 수소 생산까지 한다.

니콜라는 수소 생산도 친환경적이길 원한다. 그래야 디젤 트럭을 대체할 명분이 서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는 경제성 때문에 석유화학 부산물인 부생수소와 천연가스 분해로 얻는 추출수소가 90% 이상인데, 온실가스를 다량 배출하는 '그레이 수소'다.

물을 전기분해해 추출하는 수전해수소가 친환경적인 '그린수소'다. 하지만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써야 해서 가격이 그레이 수소의 다섯 배인 1kg당 10~15달러다.

한화는 수소 충전소와 함께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해 단가를 낮출 계획이다. 한화가 태양광 분야에서 세계 최고 경쟁력을 보유한 만큼 승산은 충분한 것으로 관측된다.

김영대 기자 Lonaf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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