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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100일 앞인데…원격수업·학원폐쇄에 수능 연기론까지 혼란

송고시간2020-08-23 06:35

전국적 코로나19 재유행 조짐에 고3·재수생 모두 입시 준비 어려움

불꺼진 대형 입시학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불꺼진 대형 입시학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0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 조짐이 보이면서 수험생 혼란이 커지고 있다.

재수생은 300인 이상 대형학원이 문을 닫으면서 스터디카페와 소형학원 등 새로 공부할 장소를 찾고 있고, 고3 재학생의 경우 원격수업 기간이 길어져 학생 간 학력 격차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 대형학원 문 닫자 재수생 소형학원·스터디카페로

23일 교육계에 따르면 최근 정부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라 이달 30일까지 300인 이상 대형학원의 문을 닫도록 하면서 재수종합반 수험생들이 혼란에 빠졌다.

이달 25일이면 수능이 100일 앞인데 수업 방식이 바뀌고 공부할 곳을 새로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집에서 공부하는 것이 효율적이지 않다고 느낀 일부 학생들은 스터디카페나 소형학원으로 몰리고 있다.

입시업계 관계자는 "아이들이 갑자기 바뀐 환경에서도 얼마나 집중해 공부할 수 있느냐가 문제"라며 "갑자기 온라인 강의를 듣고 스터디카페에서 공부하는 것은 집중력에 해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입시 전문학원의 다른 관계자는 "언제까지 이 상황이 계속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포항 지진으로 수능이 연기됐을 당시보다 수험생 혼란이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일부 학부모들은 이런 시설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위험하다며 지난 학기 많은 학교가 고3 수험생은 매일 등교시킨 것처럼 재수생 등원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천구에 사는 한 재수생 학부모는 "강의실에서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생활 패턴이나 학원이 방역수칙을 잘 지킨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학원에서의 생활이 더 안전하다"며 "고3들도 학교 재량에 따라 계속 학교에 가는데 재수생은 왜 가정학습을 해야 하냐"라고 지적했다.

수능 모의평가 치르는 고3
수능 모의평가 치르는 고3

2021학년도 6월 18일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가 실시된 1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천천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시험지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고3은 원격수업 장기화에 학력 격차 우려

고3의 원격수업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교육계는 학력 격차 확대를 우려하고 있다.

이미 교육 현장에서는 원격수업에 따른 학력 격차로 중위권이 사라지고 상위권과 하위권의 성적 차이가 벌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올해 6월 모의평가 영어영역(절대평가) 결과를 보면 상위권인 1등급 학생 비율은 8.7%로 지난해 수능(7.4%)보다 소폭 증가했는데 2∼4등급 학생 비율은 모두 감소했다. 중간 점수대 학생 비중이 줄어든 모양새다.

게다가 고3 수험생은 다음 달 원서접수를 시작하는 수시모집에 지원하는 경우가 많아 이미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당장 논술 등 대학별 고사 일정도 줄줄이 바뀔 수 있지만 이를 고려해 지원전략을 짜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지 않아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면 모든 학교는 문을 닫고 원격수업을 해야 한다.

입시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서 9월 모의평가까지 영향을 받는다면 재학생들은 전국단위 성적이나 본인의 강점·취약점을 제대로 분석하지 못한 채로 '깜깜이 지원'을 하게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 이 와중에 수능 연기론…정부는 "예정대로 12월 3일"

교육계에서는 수능 연기론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지난 20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수능 시험 (날짜가) 다시 조정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이 감염의 위험이 있어서 도저히 시험 볼 수 없는 상황에 이른다면 문제가 심각한 것"이라며 "전에 포항 지진 때문에 전체(전국) 수능 시험을 연기하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하지만 정부는 올해 수능을 예정대로 12월 3일 치른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달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른 교육 분야 후속 조치를 설명하며 "몇 차례 반복적으로 답변드린 바 있듯이 수능은 12월 3일 시행을 예정으로 준비하고 있다. 계획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 대입 일정에 여러 변수가 생긴 만큼 수험생들이 최대한 학습패턴을 유지하고 건강 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올해는 코로나19로 학사와 입시 일정이 변동됐고, 수능까지 남은 기간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른다"며 "하지만 수험생들은 흐트러짐 없이 집중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in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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