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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의 게임인] GOTY에 손뻗는 중국 게임…한국 게임은 '우물안 개구리'

송고시간2020-08-22 08:00

젤다 연상시키는 '원신', 중국판 갓오브워 '오공' 발표에 게임계 "충격"

"타국게임 베끼는 중국은 옛말…한국게임 뒤처지는 것 시간문제"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올해는 중국이 한국보다 게임 개발력이 뛰어나다고 인정받는 원년이 될지도 모른다.

지난 주중에 베일을 벗은 중국 신작 게임 2종이 게임업계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미호요의 '원신'(영제 Genshin Impact)과 게임사이언스의 '블랙 미스: 오공'(영제 Black Myth: Wu Kong)이 그 주인공이다.

중국 게임사 미호요의 신작 '원신' [미호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중국 게임사 미호요의 신작 '원신' [미호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원신은 모바일게임 '붕괴3rd'로 명성을 얻은 미호요가 9월 28일 PC·모바일로 출시하는 신작이다. 닌텐도 스위치와 플레이스테이션4로도 출시가 확정됐다.

이 게임은 닌텐도 스위치 열풍에 한몫한 글로벌 히트작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젤다 야숨)을 연상시키는 오픈 월드 액션 롤플레잉게임(RPG)이다.

젤다 야숨이 어떤 게임인가?

2017년 189개 매체에서 '올해의 게임'(Game Of The Year·GOTY)을 쓸어 담으면서 그해 최다 GOTY 수상작에 오른 게임이다.

세계 최대 리뷰 사이트 메타크리틱 '2010년대 최고의 비디오 게임' 1위, 미국 주간지 타임(TIME) 선정 '2010년대 10대 비디오 게임' 등에 오르기도 했다.

한 마디로 '역사상 최고의 게임' 중 하나로 꼽히는 게임이 젤다 야숨이다.

국내에서는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가 젤다 야숨에 푹 빠져서 엔씨 전 직원에게 닌텐도 스위치와 이 게임을 선물한 일화로 유명하다.

미호요 '원신' 공식 트레일러 [원신 공식 유튜브 채널 연결]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aqoMg3ZZQiE

원신은 3D 카툰 렌더링을 기반으로 하는 등 젤다 야숨과 겹치는 부분이 많은 디자인 탓에 발표 초기에 '젤다 야숨 짝퉁 아니냐'는 비난을 받았다.

물론 '중국은 타국 게임을 카피한다'는 그동안의 이미지도 비난에 한몫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비공개 베타테스트(CBT)를 시작된 후로 원신을 호평하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

젤다 야숨의 성공 비결이 독창적인 물리 엔진을 통한 다채로운 액션과 퍼즐에 있었다면, 원신의 게임성은 불·물·바람 등의 상호작용을 이용한 아이템 조합에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짝퉁은 아니다'라는 여론이 높아졌다.

해외 게임 평단에서도 "원신은 글로벌 메가 히트에 성공하는 첫 번째 중국 게임이 될 수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게임 '블랙 미스: 오공' [공식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게임 '블랙 미스: 오공' [공식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원신 이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또 하나의 중국 게임은 게임사이언스의 '블랙 미스: 오공'(이하 오공)이다.

게임사이언스는 현재까지 글로벌 시장에 게임을 내놓은 적은 없다. 텐센트 출신 개발자들을 중심으로 100명 미만의 직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공은 '서유기'로 유명한 '손오공' 설화를 배경으로 하는 액션 롤플레잉게임(RPG)이다.

게임사이언스는 지난 20일 13분짜리 실제 게임 플레이 영상을 공개하면서 단숨에 전 세계 게임 팬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콘솔게임 팬이라면 북유럽 신화를 즐기면서 거대한 적과 싸우는 쾌감을 느낄 수 있는 '갓 오브 워'가 떠오른다. 게임사이언스 측도 '갓 오브 워' 같은 게임을 지향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 밖에도 '다크 소울', '세키로', '고스트 오브 쓰시마' 등 글로벌 성공을 거둔 콘솔게임 여럿이 연상될 만큼 뛰어난 퀄리티가 예고 영상에 담겼다.

게임 '블랙 미스: 오공' 게임 플레이 영상 [공식 유튜브 채널 연결]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oRLhCxC886o

특히 오공 예고편에는 훌륭한 그래픽뿐 아니라 봉술을 이용한 독창적인 액션, 산맥만큼 거대한 적 등 게이머들의 기대를 사기에 충분한 요소가 가득 담겼다.

그래픽으로 표현하기 어렵다는 동물 털의 찰랑거림을 몇 분에 걸쳐 보여주는 장면은 '퀄리티에 자신이 있다'는 개발사 측의 선전 포고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게임업계는 오공이 중국의 전통 IP(지적재산)인 서유기와 손오공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글로벌 메가 히트에 성공하는 첫 번째 중국 게임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게임사이언스 측은 "서유기, 중국 신화, 중국 고대사를 비롯해 전반적인 동양 문화에 깊은 이해도가 있는 게임 기획자를 모집한다"며 중국 전통 IP 활용을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게임 '블랙 미스: 오공' [공식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게임 '블랙 미스: 오공' [공식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국내 게임업계는 동시에 발표된 AAA급 중국 게임 2종에 내심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한 게임사 간부는 "이제 중국이 한국·일본 게임 베낀다는 말 못 하겠다"면서 "중국이 한국보다 먼저 GOTY를 받으면 한국 개발자들 자존심이 매우 상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게임사의 개발 직군 직원은 "오공 같은 경우 중국 게임이라는 사실이 잘 믿어지지 않을 정도"라며 "우리나라는 대형 개발사의 기대작이라고 해봐야 '대한민국 게임대상' 정도나 노리는데, 중국에서는 스타트업 수준 회사가 GOTY급 퀄리티를 뽑으니 충격"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익명을 요구한 한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국내 게임사들은 글로벌 진출 욕심 없이 내수용 MMORPG만 만들면서 사업 확장만 기웃거리기 바쁜 것 같다"면서 "이대로 가다가는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뒤처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우려했다.

[※ 편집자 주 = 게임인은 게임과 사람(人), 게임 속(in) 이야기를 다루는 공간입니다. 게임이 현실 세상에 전하는 메시지, 게임을 만드는 사람들의 뒷이야기를 두루 다루겠습니다. 모바일·PC뿐 아니라 콘솔·인디 게임도 살피겠습니다. 게이머분들의 많은 제보 기다립니다.]

h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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