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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고 짜증나서 때렸어요" 지구온난화가 범죄를 부추긴다? [이슈 컷]

송고시간2020-08-21 08:00

(서울=연합뉴스) 유난히 길었던 장마가 드디어 물러갔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뒤늦은 폭염이 찾아왔죠.

지난 17일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지는 등 많은 사람들이 무더위로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요즘처럼 기온과 습도가 높아지고, 불쾌지수가 올라가면 함께 증가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범죄입니다.

지난해 7∼8월 대구에서 발생한 5대 범죄는 4천308건으로, 1년 전체 범죄 건수의 18.2%를 차지했습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여름철 112 신고가 폭증하는 현상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여름에 범죄가 증가하는 현상은 우리나라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기록적 폭염이 미국 대륙을 덮친 1988년, 미국 전역에서 강도와 강간 등 범죄가 이례적으로 많이 발생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남아프리카에서는 기온이 1도 오를 때마다 강도 범죄 발생 건수가 1.5% 증가했습니다.

매년 여름마다, 혹은 기온이 오를 때마다 범죄 건수가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는 이밖에도 많습니다.

기온과 범죄 발생의 상관관계에 대해 전문가들은 몇 가지 분석을 내놓았는데요.

높은 기온이 사람들의 기분을 나쁘게 하고, 이로 인해 사람들이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일이 많아진다는 겁니다.

또, 더위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높여 사람들을 공격적으로 만든다는 분석도 있는데요.

문제는 지구의 기온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으며, 온난화의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는 겁니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막지역인 데스밸리의 기온이 54.4℃까지 치솟으며 10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러시아 시베리아에서는 8만년에 한 차례 있을 법한 고온현상으로 산불 피해가 발생하는 등 온난화로 지구촌 곳곳에 이상기후가 나타났습니다.

지난달 발간된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20'은 21세기 말 폭염 일수가 3.5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이상고온이 불러오는 산불과 해수면 상승에 따른 수해 등이 지구 온난화의 부작용으로 많이 알려진 현상들입니다.

여기에 더해 이상 고온이 범죄와 분쟁 발생까지 부추길 수 있다는 사실.

지구 온난화 문제를 좀더 심각하게 바라봐야 할 이유입니다.

"덥고 짜증나서 때렸어요" 지구온난화가 범죄를 부추긴다? [이슈 컷] - 2

전승엽 기자 김지원 작가 김혜빈

kir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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