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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120대 운행지연 부른 KTX오송역 단전사고 책임 공방

송고시간2020-08-17 09:00

코레일 "부실공사 못 막은 발주처 책임…15억원 보상해야"

충북도 "코레일 미숙 대응이 피해 키워…법원서 따져보자"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2년 전 수많은 승객 불편을 초래했던 KTX 오송역 인근 열차 단전사고를 둘러싼 충북도와 코레일의 책임 공방이 소송전으로 비화할 분위기다.

KTX 오송역 단전사고 당시 열차 지연을 알리는 전광판
KTX 오송역 단전사고 당시 열차 지연을 알리는 전광판

[연합뉴스 자료사진]

17일 충북도와 코레일에 따르면 코레일은 오송역 단전사고 관련 피해 보상금 15억원을 지급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지난 6월 8일과 26일 두 차례에 걸쳐 충북도에 보냈다.

2018년 11월 20일 오후 5시께 발생한 오송역 단전 사고는 조가선을 허술하게 압착한 시공업체의 부실 공사 탓에 발생했다. 조가선은 전차선을 같은 높이에서 수평으로 유지하기 위한 전선을 말한다.

이 사고로 당시 120여대의 열차 운행이 최장 8시간 지연되는 등 '대혼잡'이 빚어졌다.

703명의 승객이 불 꺼진 열차 안에서 제대로 된 안내도 받지 못한 채 3시간 20분간 갇혀 있기도 했다.

사고를 초래한 업체 관계자와 감리 담당자 등은 '업무상 과실 기차교통 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코레일 측은 업체의 부실공사와 별개로 발주처인 충북도에 100% 책임이 있다며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하지만 충북도는 이를 수용할 수 없다고 회신했다. 책임을 통감하지만, 코레일 측에도 일부 책임이 있다는 주장이다.

단전사고로 멈춰선 열차에서 비상하차하는 승객들
단전사고로 멈춰선 열차에서 비상하차하는 승객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충북도는 코레일 측의 미흡한 대응을 지적한 감사원 감사 결과를 그 근거로 들었다.

사고 발생 1시간 54분만인 6시 54분 전기 공급이 재개됐지만 열차 운행은 계속 지연됐다.

이에 대해 감사원은 승객 대피 결정 유보, 구원 열차 철수 결정, 부실한 비상대응계획 등 코레일의 미숙한 대처가 피해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코레일이 신속히 대처했다면 열차 운행 지연에 따른 피해도 줄어들었을 것"이라며 "코레일도 대응 미흡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일방적인 손해배상 청구에는 응할 수 없다"며 "코레일 측이 민사소송을 제기하면 응할 것이고, 법원으로부터 책임 비율을 판단 받는 게 오히려 객관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레일도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기관 대 기관으로서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손해배상 청구를 충북도 측에 지속해서 고지하는 등 협의 노력을 기울이겠으나, 최종적으로는 소송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jeo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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