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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의원 1만여곳 집단휴진…"응급실 몰리는 등 환자 불편"(종합)

송고시간2020-08-14 17:22

낮 12시 기준 의원급 의료기관 3만3천836곳 중 1만584곳 휴진 신고

최대집 의협 회장 "의대정원 확대 철회하지 않으면 26∼28일 2차 총파업하겠다"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계승현 기자 = 대한의사협회가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 정부 의료정책에 반대해 14일 하루 집단휴진에 들어갔다.

응급실, 중환자실 등 필수 인력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아 우려했던 의료대란은 벌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외래 진료 대기시간이 길어지거나 동네의원을 찾았다가 허탕을 치는 등 환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서울대병원 등 일부 상급종합병원의 응급실은 몰려든 환자에 평소보다 붐비기도 했다.

'오늘 휴진합니다'
'오늘 휴진합니다'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대한의사협회가 의대 정원 확대 등에 반발하며 집단휴진에 들어간 14일 오전 서울 한 이비인후과 병원 앞에 휴진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0.8.14 jieunlee@yna.co.kr

◇ 필수 업무인력은 파업 참여 하지 않아…동네의원 1만여곳 휴진

이날 집단휴진에는 응급실, 중환자실 등 필수 진료를 담당하는 인력은 제외하고 의협의 주요 구성원인 동네의원 개원의와 대학병원 등 수련병원에서 근무하는 인턴, 레지던트 등 전공의가 참여했다. 전문의 자격을 딴 뒤 대학병원에서 세부 전공을 수련하는 임상강사인 전임의 일부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국내 '빅5'로 불리는 대형병원 전공의들의 집단휴진 참여율은 높은 편으로 알려졌다. 서울아산병원에서는 전공의의 90%, 삼성서울병원에서는 약 70%가 연차를 내고 단체행동에 참여했다.

다만 임상강사의 참여율은 예상보다는 낮은 편이다. 애초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임상강사 869명을 상대로 설문한 결과, 약 80%가 파업에 동참하겠다고 밝혀 진료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컸었다. 그러나 빅5 병원 중 한 곳이 자체 집계한 결과 임상강사는 극히 일부만 이날 연차를 냈다.

동네의원은 약 1만여곳이 휴진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의원급 의료기관 3만3천836곳 중 1만584곳이 휴진을 신고했다. 휴진율은 31.3%다.

휴가철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전에 휴진을 신고하지 않은 동네의원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첩약 급여화, 비대면 진료 도입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동네병원 휴진
동네병원 휴진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대한의사협회가 의대 정원 확대 등에 반발하며 집단휴진에 들어간 14일 오전 서울 한 이비인후과와 소아청소년과 병원 앞에 휴진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0.8.14 jieunlee@yna.co.kr

◇ 대란 없었지만 곳곳에서 '불편'…동네의원 헛걸음·응급실 붐벼

응급실, 중환자실, 투석실, 분만실 등에서 진료하는 의사들은 집단휴진에 참여하지 않은 만큼 우려할 만한 의료대란은 벌어지지 않았다.

이날 서울대병원 등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의 응급실, 중환자실 등은 정상 운영되고 있다. 보건복지부 조사에서도 병원급 의료기관 중에서 이날 휴진하겠다고 신고한 곳은 없었다.

상급 종합병원은 이날 전공의, 전임의의 업무 공백에 대비해 이미 수술이나 검사 일정 등을 모두 조정해 대응한 상태다. 지난 7일 전공의의 업무를 대체했던 전임의들 일부가 집단휴진에 참여하면서 스케줄 조정, 인력 재배치에 힘을 기울였다.

이에 따라 서울대병원 역시 외래 진료는 평소처럼 예약 환자 위주로 특이사항 없이 운영됐으나 응급실에는 일부 환자가 몰린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동네의원이 휴진하면서 일부 환자들이 응급실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7일은 물론, 평소보다 더 붐비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동네의원의 휴진으로 환자들이 헛걸음하는 사례는 수차례 목격됐다.

이날 서울 마포구의 한 내과는 16일까지 병원 전체가 휴가라는 안내문을 붙여놨다. 병원 앞에서 마주친 환자는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다 어제부터 증상이 달라져 새로 진료를 받고자 왔다"며 "먼 걸음을 한 건 아니지만 휴진 등을 사전에 공지하지 않아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의료계 대정부 투쟁 여의도 집회
의료계 대정부 투쟁 여의도 집회

(서울=연합뉴스) 계승현 기자 = 대한의사협회를 비롯한 의료계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도로에서 '의대정원 증원 반대' 등을 외치며 집회를 열고 있다. 2020.8.14 key@yna.co.kr

◇ 정부·의협 입장차 여전…복지부 "집단휴진 유감"

정부와 의협은 의대 정원 확대를 둘러싸고 좀처럼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 의사들이 집단휴진을 강행한 데 대해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그간 의협에 정책 논의를 하자고 거듭 제안했음에도 집단 휴진을 결정한 것에 대해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대화와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도 "의사 인력 확충은 보건의료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정책"이라며 원안대로 추진할 뜻을 내비쳤다.

이에 의협은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 등의 정책을 철회하지 않는 한 무기한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맞서고 있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궐기대회를 열고 "이날 총파업은 하루에 그치지만 이후 정부가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놓지 않는다면 이달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에 걸쳐 제2차 전국의사 총파업을 단행하겠다"며 "이후 무기한 파업할 것"이라고 밝혔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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