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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전 소녀 살해 용의자 잡고 보니 이웃 남자"…호주서 발생

송고시간2020-08-13 12:07

거액 현상금 내건 후 하루 만에…희생자 어머니 "누군가 나의 울음에 응답해"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21년 전에 발생한 소녀 살해 사건의 용의자가 '이웃 남자'로 밝혀져 호주 사회가 충격에 휩싸였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경찰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경찰

EPA/JOEL CARRETT AUSTRALIA AND NEW ZEALAND OUT

12일(현지시간) 호주 전국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에 따르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경찰은 1999년 시드니에서 북서쪽으로 300km 떨어진 걸공에서 발생한 17세 소녀 미셸 브라이트 살해 사건의 용의자를 긴급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브라이트는 1999년 2월 27일 밤 친구 생일 파티에 참석하러 나갔다가 실종된 지 3일만에 집에서 1km 떨어진 도로변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인구 2천 500명의 소도시 걸공을 충격에 빠뜨린 이 사건은 당시 대대적인 수사에도 범인을 잡지 못하고 미궁에 빠졌다.

최근 이 사건을 재조사 중이던 NSW주 경찰은 지난 10일 유가족과 함께 범인에 대한 현상금을 기존 50만 호주 달러에서 100만 달러(약 8억 5천만원)로 인상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했다.

100만 달러 현상금을 내건 지 하루 만에 전직 도살장 직원인 크레이그 럼스비(53)가 유력 용의자로 체포돼 성폭행·살인 혐의로 전격 기소됐다.

경찰은 시민들의 제보·사건 현장 인근에 대한 유전자 감식 결과·용의자의 성폭행 전력과 범행 동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체포가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럼스비는 희생자의 집에서 불과 두 집 건너 이웃에 살았으며, 소녀의 어머니와도 안면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살인범이 아직도 잡히지 않았다니 슬프다. 미셸은 나의 여동생 같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희생자의 어머니는 "21년 동안 범인이 잡혔다는 소식을 울면서 기다렸다"면서 "누군가 나의 울음에 응답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dc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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