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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숙원…이탈리아 본토와 시칠리아 연결하는 해저터널 추진

송고시간2020-08-13 07:00

교량 건설에서 선회…비용 약 7조원 추산

EU 회복기금 활용…지진 내구성이 관건

이탈리아 본토와 시칠리아섬(왼쪽) 사이의 메시나 해협. [ANSA 통신 자료사진]

이탈리아 본토와 시칠리아섬(왼쪽) 사이의 메시나 해협. [ANSA 통신 자료사진]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유럽연합(EU)에서 제공하는 경제회복기금으로 본토와 시칠리아섬을 잇는 대규모 해저터널 건설을 추진한다.

12일(현지시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주세페 콘테 총리는 지난 9일 한 포럼에서 "메시나 해협에 교량 대신 해저 터널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시나 해협은 시칠리아섬과 이탈리아 본토 칼라브리아주 사이의 해협으로 폭이 가장 좁은 곳은 1.9㎞에 이른다.

콘테 총리는 해저터널이 "공학 기술의 기적"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강한 추진 의지를 내비쳤다.

아울러 건설 비용은 유럽연합(EU)이 조성한 코로나19 회복기금으로 충당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U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회원국의 경제 회복을 위해 7천500억 유로(약 1천45조8천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는데, 이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2천90억유로(약 291조4천300억원)가 보조금 및 저리의 대출금 형태로 이탈리아에 제공될 예정이다.

이탈리아 정부가 구상하는 해저터널은 기차와 차량이 함께 다니는 복층 구조로, 대략 50억 유로(약 6조9천719억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기는 10년 안팎이다.

이탈리아 메시나 해협 해저터널 구상도. [ANSA 통신 자료사진]

이탈리아 메시나 해협 해저터널 구상도. [ANSA 통신 자료사진]

최대 섬인 시칠리아와 본토를 도로로 연결하는 것은 이탈리아의 오랜 염원 사업으로 꼽혀왔다.

1992년 처음 공론화한 이 프로젝트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 시절인 2005년 교량을 건설하는 방향으로 구체화해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 절차까지 진행했다.

하지만 2006년 정권이 바뀐 데다 기술적 제약과 지진 피해 우려, 비용 등 여러 문제가 제기되며 사업 추진이 전면 중단됐다.

이후에도 정치권에서 여러 차례 사업 필요성이 제기됐으나 정부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추진되지는 않았다.

전문가들은 해저터널 건설의 최대 난제로 지진을 꼽는다.

시칠리아 인근은 크고 작은 지진이 빈발하는 지역이다. 1908년에는 시칠리아 메시나에 규모 7.1의 강진이 덮쳐 8만여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카를로 돌리오니 이탈리아 국립지질화산연구소 소장은 영국 일간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해저터널이 교량보다는 안전할 수 있다"면서도 "문제는 이 구조물이 지진 활동 지역을 가로질러야 한다는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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