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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컷] 임산부만 가는 병원? "산부인과 명칭 바꿔주세요"

송고시간2020/08/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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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여성 생식 기능과 관련한 정상 생리 및 질병을 다루는 의학 분야, 산부인과.

임신·출산·산욕기를 다루는 '산과'와 부인병을 다루는 '부인과'가 합쳐진 명칭이죠.

많은 사람이 산부인과란 이름을 들으면 배가 부른 임산부와 출산 장면 등을 떠올리지만 진료 영역은 생리불순·자궁경부암·요실금 등 각종 질환의 예방·진단·치료 등으로 상당히 넓습니다.

특히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되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의 조기 접종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산부인과는 임신·출산과 관련 없이 청소년기부터 모든 여성이 이용하는 진료과로 인식되기 시작했는데요.

그러나 임신·출산과 '부인병'이란 진료 영역이 이름에 담겨 병원 문턱을 높인다는 지적이 계속됐습니다.

지난해 11월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글.

"시대착오적 이름 때문에 진료가 필요한 여성들이 기피한다."

"임산부만 산부인과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다."

산부인과 명칭을 '여성의학과'로 변경할 것을 요구했는데요.

2014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들의 산부인과에 대한 인식은 전반적으로 부정적이었습니다.

성인 미혼 여성 81.7%, 청소년 84%가 '산부인과는 일반 병원보다 방문하기 꺼려진다'고 답했고 성인 미혼 여성 51.1%, 청소년 64.4%는 '내가 산부인과를 가게 되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다'라고 응답했습니다.

최근 국회에서도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산부인과를 여성의학과로 변경하는 내용의 '의료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는데요. 나이와 혼인 관계 등에 상관없이 여성이라면 누구나 여성 질환에 대해 터놓고 말하며 진료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입니다.

"국민 대다수가 산부인과를 임산부와 기혼 여성만을 위한 곳으로 잘못 인식하고 있다."

"명칭을 여성의학과로 변경, 여성 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

관련 학계와 단체도 명칭 변경 개정안에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이필량 대한산부인과학회 이사장은 "매우 찬성한다"며 "질염, 난소낭종 등 어린 나이에도 걸릴 수 있는 여성 질병들이 많은데, 산부인과 명칭이 유지되면 이들이 쉽게 찾기 어렵다. 포괄적으로 명칭을 바꾸는 것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이 학회는 지난 2012년 여성의학과로 개명하는 방안을 추진한 적이 있습니다.

김동석 대한산부인과의사회(직선제) 회장도 "산부인과는 산과와 부인과가 합해져 젊은 여성들이 다소 기피했다"며 "심리적 문턱을 낮출 수 있단 점에서 필요성에 동의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여성 질환에 대한 의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 실제 변화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립니다.

이은정 기자 김지원 작가 박서준 인턴기자 김혜빈

[이슈 컷] 임산부만 가는 병원? "산부인과 명칭 바꿔주세요" - 2

mimi@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0/08/11 08: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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