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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한지, '문화재 보수·복원 적합' 이탈리아 인증 획득·

송고시간2020-08-10 16:00

세계 지류(紙類) 시장 진출 탄력 기대…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화려한 색상의 전주 전통 한지
화려한 색상의 전주 전통 한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천년을 이어온 전북 전주 한지(韓紙)가 이탈리아 문화재 복원 분야에서 적합 판정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경남 의령 한지 인증(2018년)에 이어 두 번째다.

이에 따라 전주 한지가 세계 문화재 복원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주시는 10일 "이탈리아 국립기록유산보존복원중앙연구소(ICRCPAL)로부터 전주 한지가 문화재 보존·보수·복원용으로 적합하다는 '유효성 인증서'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인증된 전주 한지는 최성일 한지장이 개발한 것으로 SH4 평량 35g/㎡, SH5 평량 45g/㎡ 등 2종이다.

평량 35g/㎡은 가로 1m, 세로 1m의 무게가 35g이라는 의미다.

이 한지는 전주산 닥나무와 황촉규 뿌리 점액(닥풀) 등 전통원료로 만들어졌으며, ICRCPAL의 심사 기준인 섬유 구성·전분·두께·섬유 방향성·뭉침 현상·리그닌 함유 등 10개 기준을 모두 충족했다.

ICRCPAL은 인증서에서 "SH4와 SH5는 화학적, 생물학적, 물리적, 기타 기술적 기준을 모두 통과해 내구성과 높은 수준의 안정성이 있다"면서 "문화재 보존, 보수, 복원 분야 사용에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복원된 막시밀리안 2세 책상 관람하는 김정숙 여사와 마크롱 대통령 부인
복원된 막시밀리안 2세 책상 관람하는 김정숙 여사와 마크롱 대통령 부인

[연합뉴스 자료사진]

시는 이번 인증으로 전주 한지가 이탈리아 문화재 보존·복원 분야에서 절대적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일본의 화지(和紙)를 대체하는 것은 물론 유럽을 비롯해 세계 지류(紙류)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전주 한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한 것으로 평가, 관련 절차 이행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앞서 시는 국제연합(UN) 유네스코와 전주 한지를 세계문화유산 보존 재료로 활용하는 것을 뼈대로 한 'LOI(의향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전주 한지는 지난 2016년 '1333년 바티칸시국이 고려에 보낸 서신'을 복본하고 2017년에는 루브르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바이에른 막시밀리안 2세 책상'을 복원하는 데 사용됐다.

고종황제 친서 복본 교황에게 전달하는 김승수 전주시장(왼쪽)
고종황제 친서 복본 교황에게 전달하는 김승수 전주시장(왼쪽)

[전주시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같은 해 김승수 전주시장은 '1904년 고종황제와 바티칸 교황 간 친서'를 전주 한지로 복원해 바티칸 교황청에 전달하기도 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더없이 부드럽고 오랜 생명력을 가진 전주 한지가 세계 기록문화의 중심인 이탈리아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세계 기록문화유산 복원 재료로 전주 한지가 세계 곳곳에서 활용되고 세계 지류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일 수 있도록 소홀했던 전문 인력 양성과 인프라 등을 확충하는데 전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주 한지로 110여년만에 복원된 '고종황제의 친서'
전주 한지로 110여년만에 복원된 '고종황제의 친서'

[전주시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ic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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