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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오기 전 조금이라도"…수마 할퀸 전북 민관군 '복구 총력'(종합)

송고시간2020-08-09 17:13

장마 잦아들며 복구 본격화…주민·공무원·자원봉사자 혼연일체 '구슬땀'

식사·생수·비상약품 등 구호물품 답지…지자체 지원체제도 본격 가동

정부·정치권 지원 방안 논의 활발…"남원시 등 특별재난지역 지정 추진"

장수 개정 저수지 복구작업
장수 개정 저수지 복구작업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백도인 기자 = "휴일이지만 내일 태풍까지 온다 하니 잠시 비가 그쳤을 때 조금이라도 복구해야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죠."

지난 7∼8일 550㎜ 안팎의 기록적 폭우로 2명 사망, 1천702명 이재민 발생, 농경지 7천800㏊ 침수 등 피해가 발생한 전북 지역에서 9일 장마가 소강상태를 보이며 복구 작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물빠지 않는 섬진강 유역 남원 금지면 마을
물빠지 않는 섬진강 유역 남원 금지면 마을

[연합뉴스 자료사진]

◇ 민관군 총동원…일부 지역 원상복구로 안정 되찾아

복구작업에는 자치단체는 물론 자원봉사자와 군인 등 민관군이 총동원됐다.

섬진강 제방 붕괴 등으로 1천2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역대급 피해'를 입은 남원시는 이날 비상 근무 3단계를 발령하고 전 직원을 소집해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현장에는 자원봉사자들을 포함해 인력 1천여명과 중장비가 총동원됐다.

이들은 흙탕물로 뒤덮인 집기와 물품 등을 집 밖으로 꺼내 물로 씻어내고 폐기물을 치우며 구슬땀을 흘렸다.

수해복구 돕는 자원봉사자들
수해복구 돕는 자원봉사자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시는 이재민 구호를 위해 임시 주거시설을 운영하고 식사와 생수, 비상약품, 옷가지 등도 지원하고 있다.

발 빠른 복구작업 덕분에 상수도 공급이 끊겼던 108개 마을은 이날 오후 현재 주천면과 대강면 일대를 제외하고는 모두 복구됐다.

순창군은 주택 침수 피해가 컸던 적성면과 유등면 일대에 공무원 800여명을 긴급 투입해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순창군 자율방재단원 500여명도 중장비를 동원해 유실된 도로를 복구하고 제방을 보수하느라 종일 분주했다.

군산시와 익산시, 장수군, 전주시, 완주군 등 나머지 자치단체들도 재난안전대책본부 등을 긴급 설치하고 응급 복구작업과 함께 대피 주민에 대한 급식과 의료 지원에 힘쓰고 있다.

박종호 산림청장, 장수군 산사태 피해지 현장 점검
박종호 산림청장, 장수군 산사태 피해지 현장 점검

[산림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박종호 산림청장은 이날 산사태로 도로가 유실되면서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된 장수군 장수읍 비행로를 찾아 조속한 복구 지원방안을 논의했으며 익산국토관리청도 섬진강 제방 유실 현장을 찾아 임시복구대책을 점검했다.

유찬형 농협중앙회 부회장도 이날 관내 조합장들과 함께 인삼과 수박, 고추 등 농작물 피해가 큰 진안군 마령면을 방문해 피해 현황을 파악한 뒤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국회의원(완주·진안·무주·장수)도 이날 완주군청에서 열린 '집중호우 피해 대책 마련 긴급 합동 회의'에 참석, 긴급복구와 함께 추가피해 최소화를 위해 정치권과 행정이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남원으로 속속 답지하는 구호물품
남원으로 속속 답지하는 구호물품

[전북도 새마을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너와 내가 따로 없다"…자원봉사자·구호 물품 속속 답지

육군 제1625부대와 7733부대 장병들도 이날 휴일을 반납한 채 수해 현장 곳곳에 투입돼 복구작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전북도 새마을지도자들도 수해 복구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이들 50여명은 이날 섬진강 제방 붕괴로 주택 및 농경지가 침수된 남원지역에서 이재민들을 위한 배식 등 봉사 활동을 펼쳤다.

특히 이들은 대강면 대피소(주민센터)와 금지면 등 6개 면(面)을 돌며 이재민들에게 각종 구호품도 전달했다.

전주시 자원봉사자와 군부대, 시민단체, 동별 자생 단체 등도 남부시장을 비롯한 피해 현장에서 응급 복구와 구호 물품 지원 등에 구슬땀을 흘렸다.

지금까지 도내 수해 현장에는 텐트 1천58개, 구호 물품 400여개, 응급구호 세트 2천여개, 생수, 손 소독제, 생필품 등 각종 구호품이 답지하고 있다.

섬진강 제방 붕괴로 물에 잠긴 마을
섬진강 제방 붕괴로 물에 잠긴 마을

[연합뉴스 자료사진]

◇ 제방 붕괴로 피해 막심한 섬진강 유역 '특별재난지역 지정' 추진

섬진강 제방 붕괴로 큰 피해를 본 섬진강 유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섬진강 유역 남원·임실·순창이 지역구인 무소속 이용호 의원은 이날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이들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하고 수해 복구 예산 확보를 위한 추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물 폭탄으로 섬진강 유역 남원, 임실, 순창이 아수라장이고 태풍 '장미'까지 북상할 예정이어서 추가 피해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지역경제 침체와 농촌의 고통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농축산인에게 수해가 집중됐다"며 "농촌 지역 수재민이 일어설 수 있는 빠른 복구와 지원이 절실하다"며 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건의했다고 약속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오는 10일 남원을 찾아 복구작업을 독려하고 주민을 위로할 계획이다.

남원 수해현장서 대책 논의하는 송하진 전북도지사
남원 수해현장서 대책 논의하는 송하진 전북도지사

[전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북 지역에는 지난 7∼8일 내린 폭우로 980여건의 각종 피해가 나고 1천7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남원과 진안, 무주, 장수, 임실, 순창 등 도내 동부지역 6곳이 제5호 태풍 '장미'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보돼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전북도 관계자는 "기록적 폭우로 큰 피해가 난 가운데 태풍이 올라오고 있어 복구작업을 서둘러야 할 상황"이라며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doin100@yna.co.kr

ic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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