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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쿵쾅 소리뒤 바위 와르르"…새벽 산사태에 남원 마을 '폭삭'

송고시간2020-08-08 13:58

주민들 "올 봄 야산서 벌목작업 후 보강공사 미흡"…인재(人災) 주장

시골 주택 덮친 바위와 토사
시골 주택 덮친 바위와 토사

(남원=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8일 오전 전북 남원시 산동면 대상리 요동마을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바위와 토사가 인근 주택을 덮쳤다. 2020.8.8

(남원=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새벽에 폭탄 터지는 소리에 깜짝 놀라 일어나 보니 마을 위쪽이 쑥대밭이 됐어요. 이런 일은 난생처음이에요."

8일 새벽 내린 시간당 50㎜가 넘는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한 전북 남원시 산동면 요동마을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야산 비탈면에서 엄청난 양의 바위와 토사가 쏟아져 내린 시각은 새벽 4시께.

'쿵쾅' 소리와 함께 거대한 토사와 흙더미가 야산 수십m 아래에 있는 마을을 덮쳤다.

순식간에 쏟아져 내린 엄청난 양의 토사로 주택 3채가 피해를 봤고 마을은 아수라장이 됐다. 산기슭은 푸르른 나무 대신 황토와 바위로 가득했다.

놀란 주민 20여명은 인근 산동면사무소로 긴급 대피했다.

도로와 집 등을 쓸고 간 폭우는 마을 앞 하천을 순식간에 시뻘겋게 만들어 놓았다.

피해를 본 주택은 집채만 한 바위, 아름드리나무, 진흙에 짓눌려 처참한 모습이었다.

주민 정민석(58) 씨는 "새벽녘에 밖에서 뭔가 큰 소리가 들려 나가보니 커다란 바위와 뿌리째 뽑힌 나무들이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면서 목격담을 생생하게 증언했다.

이어 "올봄 야산에서 벌목 작업을 했는데 이후 보강작업을 제대로 안 해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인재(人災)를 주장했다.

사고가 난 시각 남원에는 시간당 50㎜가 넘는 비가 내리는 등 전날부터 3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속절없이
속절없이

촬영 : 김동철 기자

주민 양모(68)씨는 "폭우가 쏟아진 탓도 있지만 일차적으로는 벌목 공사가 원인으로 생각된다"며 "관계당국의 무분별한 허가가 이런 재해로 이어졌다"고 하소연했다.

산사태로 피해를 본 주택 벽면에는 진흙이 잔뜩 쌓여 있는 등 토사가 밀려든 지 8시간이 지났지만, 복구가 끝나기는 멀어 보였다.

임시 대피소인 면사무소에는 주민 20여명이 모여 앉아 지친 표정으로 속절없이 내리는 장대비를 바라보며 하늘을 원망했다.

이날 새벽에 기록적인 폭우로 이 동네는 물론 주천면, 인월면, 산내면, 대강면 등 남원시 전체가 한바탕 홍역을 앓았다.

기상청은 9일까지 50∼150㎜, 많은 곳은 25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해 주민들을 다시 긴장시키고 있다.

sollens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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