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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물 끌어다 타 지역 공급 안돼"…20년 낙동강 물 갈등 재연

송고시간2020-08-08 09:01

환경부 "취수원 다변화로 물 공급"…취수원 지자체 "재산 피해·용수 부족" 우려

"황강 하류 광역취수장 건설 반대"
"황강 하류 광역취수장 건설 반대"

8월 5일 창원컨벤션센터 앞에서 경남 합천 주민으로 구성된 합천동부지역 취수장반대추진위원회가 황강 하류 광역취수장 건설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창원=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낙동강 먹는 물을 놓고 20년째 이어진 상·하류 지역 간 갈등이 재연되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 5일 창원에서 '낙동강 유역 통합물관리 방안 마련 연구용역' 중간 성과보고회를 열고 낙동강 유역 먹는 물 다변화 방안으로 상류 취수원을 활용해 다른 지역에 공급하는 대안을 제시할 계획이었다고 8일 밝혔다.

취수원을 다변화해 안전한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려는 취지였으나, 보고회는 환경단체 반발로 무산됐다.

환경부 방안은 경북 구미 해평취수장이나 안동 임하댐 등에서 원수 30만t을 개발해 대구로 공급하는 내용을 담았다.

경남 합천 황강 하류와 창녕 강변여과수 등에서 원수 95만t을 개발해 47만t을 부산에 공급하는 내용도 포함했다.

환경부 계획이 알려지자 취수원이 있는 지자체는 주민 재산 피해와 용수 부족 등을 이유로 반발하고 나섰다.

합천 주민들은 "황강 하류 취수장 개발은 황강을 황폐화하고 합천군민의 생존을 위협할 것"이라며 반발했다.

이들은 "합천댐 건설 이후 황강의 하상이 낮아지고 수량이 감소해 군민들은 이미 농업용수 공급에 애로를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황강 발원지인 거창에서도 군의회 의원들이 나서 결의문을 내고 "감시 강화와 개발 행위 제한 등 피해를 볼 것이 뻔하다"며 황강 취수원 선정 논의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황강 하류에 취수장을 설치하는 방안은 1996년에도 논의됐으나 지역민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그러나 환경부는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취수원 이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갈수기나 비가 올 때 육지 오염원이 강으로 흘러들어 수질이 악화하면 낙동강 하류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은 3등급까지 상승한다.

이는 사용 가능한 식수 기준 한계점에 가까운 수질이다.

게다가 낙동강 중·상류에는 대규모 공장이 있어 1991년 구미공단 페놀 사고를 비롯해 발암물질인 1, 4-다이옥산(다이옥세인)이 검출되는 등 수질 사고가 잇따랐다.

환경부는 연구용역 결과 극심한 가뭄에도 용수 사용에 지장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수도법 시행령을 일부 개정해 취수지역에 개발 관련 추가 규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취수원 다변화 방안으로 혜택을 보는 대구·부산·울산시 등은 취수원이 있는 지역에 상생기금을 지원해 보상할 방침이다.

오종훈 환경부 물정책총괄과 서기관은 "권역별 토론회와 지역 설명회를 통해 본류 수질 개선 계획과 수질 사고 등을 대비한 안전한 물 다변화 계획, 지원 방안 등을 내놓고 지역민을 설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ontact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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