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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걱정 없이 안전하고 간편하게…진화 거듭하는 선별진료소

송고시간2020-08-11 07:15

인천 부평구보건소, 비접촉 진료소 설치·운영

의료진·검사 대상자 공간 분리…방호복 없이 검사·역학조사도 접촉 차단

방호복 없는 선별진료소 확대
방호복 없는 선별진료소 확대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10일 인천시 부평구 부평동 부평구보건소에서 검체 검사를 하는 모습. 구멍이 있는 아크릴 벽이 설치된 비접촉 선별진료소(사진 오른쪽)는 기존 선별진료소(사진 왼쪽)와 달리 의료진이 방호복을 입지 않고도 검사를 할 수 있다. 2020.8.10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수검자와 의료진을 완벽하게 분리했습니다. 역학조사 과정에서도 서로 접촉할 일이 없습니다."

11일 인천시 부평구에 따르면 부평구보건소는 보건소 외부 공간에 철골구조로 된 '비접촉 선별진료소'의 운영을 지난 10일부터 시작했다.

검체검사용 공간 3곳과 역학조사용 공간 3곳 등으로 구성된 6개 진료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검자와 의료진의 출입구가 분리돼 있다.

의료진과 수검자 공간 사이에는 장갑이 달린 구멍이 있는 아크릴 벽인 '글로브 월(globe wall)'이 설치됐다.

의료진은 아크릴 벽 뒤에 서서 맞은편에 있는 검사 대상자의 상기도·하기도에서 검체를 채취할 수 있다.

수검자와의 접촉이 아크릴 벽으로 차단되다 보니 의료진은 무더위 속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레벨D 방호복을 입지 않고 간편하게 검사할 수 있다.

마스크를 착용한 채 가운만 입고도 수검자와 접촉이 차단된 상태로 안전하게 검사를 할 수 있다.

환자 공간에는 바이러스를 제거하기 위한 음압기가, 의료진 공간에는 공기를 밖으로 밀어내는 양압기가 설치돼 안전성을 높였다.

그동안 인천에서는 계양구보건소와 인천성모병원 등이 방호복을 입지 않아도 되는 글로브 월을 선별진료소에 도입한 바 있다.

무더위 속 방호복을 입은 상태로 검사 업무를 하다가 의료진들이 쓰러지는 일을 막고 감염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전국적으로도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에 따라 이처럼 진화된 형태의 선별진료소 도입이 확대되는 추세다.

부평구는 이번에 설치한 비접촉 선별진료소는 기존에 운영되던 시설에서 다시 한번 발전한 형태라고 설명했다.

보건소 역학조사실에 설치된 패스박스
보건소 역학조사실에 설치된 패스박스

[촬영 홍현기]

특히 글로브 월에 설치된 '패스박스(Pass Box)'는 역학조사 과정에서 의료진과 수검자 간 접촉을 최소화하는 역할을 한다.

수검자가 역학 조사과정에서 제시해야 하는 신분증이나 여권 등 물품을 패스박스에 넣으면 살균소독이 완료된 뒤 의료진이 받게 된다. 역학 조사 공간에는 마이크 등도 설치해 서로 간 의사소통을 돕는다.

또한 장애인들도 편리하게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휠체어의 높이에 맞춘 검체 검사실과 역학조사실도 하나씩 만들었다.

검체 검사를 받기 전 실시하는 체온 체크도 수검자와 의료진이 완벽하게 분리된 상태에서 할 수 있다.

노영녀 부평구보건소 감염병관리팀장은 "수검자용 공간을 실내 시설로 만들어 날씨 등 외부환경과 관계없이 편리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한 것도 다른 보건소 시설들과 차별화되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 차단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선별진료소들의 진화가 계속되면서 감염병 사태 장기화에 따른 의료진의 피로도를 줄이고 감염병 확산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에서 운영된 자동차 이동형(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는 효율적으로 대규모 검체 채취를 할 수 있는 혁신적인 'K 방역'의 상징으로 주목받았으며 최근 국제표준화를 위한 첫 관문을 통과하기도 했다.

'차에서 내리지 않고 코로나 검사'
'차에서 내리지 않고 코로나 검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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