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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피처] "소가 뀌는 방귀 줄일게요"…햄버거 회사가 왜 이런 광고를?

송고시간2020/08/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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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지글지글 갓 구워진 두툼한 소고기 패티가 들어간 햄버거.

TV와 인터넷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햄버거 광고인데요. 먹음직스러운 음식으로 시선을 뺏고 식욕을 자극합니다.

그런데 최근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브랜드 버거킹이 선보인 광고는 그동안 우리가 봐 온 것들과 조금 달랐습니다.

카우보이 복장의 소년이 요들송 비슷한 노래를 부르고 소년 주변에는 소들이 모여 있다가 가스를 내뿜습니다.

"소들이 방귀를 뀌고 트림을 할 때 메탄가스가 나와요."

"소 엉덩이에서 나온 메탄가스가 대기 중으로 올라가서 공기를 오염시키고 지구를 덥게 만들죠."

"소에게 레몬그라스 허브를 먹이면 메탄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며 이 같은 노력에 동참해 달라는 버거킹의 광고.

최근 버거킹을 비롯한 대형 햄버거 체인들은 건강과 환경을 위해 고기 섭취를 줄이자는 소비자들에게 압박을 받아왔습니다.

고기를 먹는 것과 환경이 무슨 관계가 있길래?

가정에서, 식당에서,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고기를 먹는 수많은 사람들의 엄청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가축의 공장식 대량 사육이 세계적으로 확산했습니다.

소·염소 등 반추동물이 소화 과정에서 트림과 방귀로 배출하는 가스양이 엄청나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면서 축산업은 '기후변화 악당' 취급을 받게 됐습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인간 활동이 만들어내는 온실가스 중 축산업에서 나오는 온실가스의 비중은 약 14.5%이고, 그중 가장 많은 가스를 배출하는 동물은 소입니다.

소 한 마리가 1년간 배출하는 메탄가스의 양은 약 200kg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일부 시민단체와 환경단체는 이 같은 자료를 바탕으로 축산업, 그리고 육식에 기후변화 문제의 책임을 물었습니다.

기후변화 문제가 화두인 요즘, 공개되자마자 화제가 된 햄버거 광고.

이 광고를 "그저 재밌다"고 소비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잘난 척하는 위선적인 광고"라고 비판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특히 축산업 종사자들은 "축산업계가 지구온난화의 주범처럼 비쳤다"며 "축산농을 존중하지 않았다"고 맹렬히 비난했습니다.

축산업자들은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위해 이미 노력 중인데 이 광고가 소를 희생양으로 삼고 공포를 조장한다는 것입니다.

일부 축산업자들은 버거킹과의 비즈니스 관계에 보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는데요.

'기후 문제 해결'을 노래하며 브랜드 이미지 상승을 노린 한 햄버거 광고.

과연 기대했던 효과를 거둘 수 있을까요?

정은미 기자 김지원 작가 박소정

[뉴스피처] "소가 뀌는 방귀 줄일게요"…햄버거 회사가 왜 이런 광고를? - 2

sosimi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0/08/07 07: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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