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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의기술? 트럼프 틱톡 권리금요구에 시끌…백악관도 한발빼나

송고시간2020-08-05 07:43

커들로 "구체적 청사진 없어, 핵심 조항 아냐"…대변인은 답변 피해

"부동산 업자·리얼리티 TV쇼 출신 다운 발상·도청장치에나 등장할 일"

트럼프, 미국에서 틱톡 사용 금지 경고 (PG)
트럼프, 미국에서 틱톡 사용 금지 경고 (PG)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중국 모바일 동영상 공유앱 '틱톡'(TikTok·중국명 더우인)의 미국 사업 매각 추진과 관련, '권리금' 조의 수익금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논란을 낳고 있다.

전례 없는 일이라는 비판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백악관 관계자들도 한발 빼는 모양새이다.

백악관 인사들은 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전날 발언과 관련, 틱톡의 미국 사업 매각에 따른 수익금 일부를 미 행정부가 어떻게 받을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에 출연, "구체적인 청사진은 없다"며 "재무부가 이 문제에 대해 많은 작업을 해온 만큼, 아마도 대통령은 많은 옵션이 있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행될 수 있는 구체적 개념인지는 확신하지 못하겠다"며 비용과 같은 문제에 대해 앞으로 좀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그러한 조항은 핵심 조항이 아닐지도 모른다"라고도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AP통신은 커들로 위원장이 재무부에 돈을 지급하는 발상에서 한발 후퇴한 것처럼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 문제는 백악관 브리핑에서도 논란이 됐다.

한 기자가 "어떤 권한에 따라 재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대로 중국, 그리고 MS나 다른 어떤 미국의 매수자로부터 수금할 수 있는 것인가. 이런 일을 일찍이 보지 못했다"고 질문하자 매커내니 대변인은 "어떠한 공식적 조치와 관련, 대통령에 앞서 나가지 않을 것"이라며 답변을 피했다.

매커내니 대변인은 대신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국가 안보 문제로 인해 틱톡을 포함, 중국 앱(애플리케이션)들에 대해 미국이 수일 내에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고만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틱톡의 미국 사업 매각 추진과 관련해 마이크로소프트(MS)나 다른 미국 기업이 틱톡을 인수하더라도 상관없다면서 다음 달 15일까지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퇴출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거래 성사에 따른 상당 부분의 수익금을 미국 정부가 받아야 한다고 언급,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가 일반적으로 민간 기업 매각과 관련해 몫을 챙길 권한이 없다는 견해를 나타내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부동산 개발업자이자 리얼리티 TV쇼 스타 출신으로, '거래의 기술'을 자랑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거래 성사를 내세워 매각자금의 상당 부분이 미 재무부로 들어가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는 것이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날 발언과 관련, 강탈과 유사하다며 "이런 종류의 일은 백악관에서 그것도 기자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할 만한 이야기가 아닌 도청 장치에나 등장할 법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AP통신도 "트럼프 대통령이 틱톡 거래에 따른 몫을 요구한 것은 전대미문의 상황에서 벌어진 전대미문의 시나리오 가운데 가장 최근 일"이라고 지적했다.

MS와 틱톡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금 지급 요구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돌발적으로 치고 나가고 백악관 참모들이 이를 수습하는 일이 그동안 반복돼온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번 일도 그러한 연장선에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사상 최악을 기록한 지난달 30일에는 '우편투표'가 부정선거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대선 연기론을 제안하는 폭탄 발언을 했다가 엄청난 후폭풍 속에 일단 거둬들인 바 있다. 이어 지난 2일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미 대선은 11월 3일 치러진다"고 공식적으로 확인하며 진화에 나섰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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