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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감 강하던 3년차 소방관 어디에"…애끊는 수색 현장

송고시간2020-08-04 15:39

몸져누운 가족 대신 지휘소 지키는 동창생 무전 오면 '발동동'

물 탁하고 유속 빨라 수색 지연…물안개로 항공수색도 어려워

(충주=연합뉴스) 천경환 기자 = "정 많고 배려심 깊은 사람입니다. 똑똑하고 운동신경도 좋아 단 한 번에 소방관 시험에 합격했는데, 이런 현실이 도저히 믿기지 않습니다"

실종 소방대원 수색하는 구조대
실종 소방대원 수색하는 구조대

(충주=연합뉴스) 천경환 기자 = 4일 오전 충북 충주시 목계교 인근에서 실종된 소방대원을 찾기 위해 소방 보트가 정박해 있다. 2020.8.4

4일 충북 충주의 남한강 목계교 인근에 마련된 현장지휘소에서는 실종 소방대원 A(29)씨 동료들의 안타까운 탄식이 연신 터져 나왔다.

지휘소 앞 넓은 강에서는 지난 2일 급류에 휩쓸린 A(29)씨 등 3명의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사흘째 펼쳐지고 있다.

3년 차 소방관인 A씨는 이날 산사태 현장으로 출동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산척면 영덕리의 도로 침수로 차량 진입이 어려워지자 차에서 내려 상황을 확인하던 중 갑자기 도로가 무너지면서 급류에 휩쓸렸다.

동료들은 그가 사무실에서 궂은일을 마다않고, 현장에 출동하면 위험을 무릅쓰고 선두에 섰던 용감한 소방관이라고 소개했다.

그런 그의 사고 소식에 동료들도 가족처럼 애간장 태우고 있다.

수색 작업 벌이는 소방
수색 작업 벌이는 소방

(충주=연합뉴스) 천경환 기자 = 4일 오전 충북 충주시 목계교 인근에서 119구조대가 실종된 소방대원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2020.8.4

현장에는 A씨의 중학교 동창인 양모(29)씨가 나와 초조한 눈빛으로 수색현장으로 날아오는 무전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그는 A씨의 사고 소식에 다니던 직장을 휴가 내고 한달음에 달려왔다.

몸져누운 A씨 가족을 대신해 지휘소를 지키면서 수색상황을 실시간으로 가족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실종 사흘째가 되면서 그와 가족들도 서서히 지쳐가고 있다.

씩씩하고 쾌활한 A씨가 당장이라도 환하게 웃으며 불쑥 나타날 것 같은데, 실낱같은 희망은 시간이 갈수록 절망으로 변하고 있다.

양씨는 "넓은 강의 유속이 빠르고 시야도 탁해 수중수색이 힘든 것 같다"며 "충주댐 방류로 물이 계속 불어나는 상황인데, 물살이 거세지면 수색이 더 힘들어질 것 같아 걱정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공중수색
공중수색

(충주=연합뉴스) 천경환 기자 = 4일 오전 충북 충주시 목계교 인근에서 119구조대가 실종된 소방대원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2020.8.4

소방당국은 이날 경찰·의용소방대 200여명과 헬기·보트·드론 등 수색 장비 39대를 현장에 투입했다.

그러나 누렇게 변해 괴물처럼 소용돌이치는 물살 때문에 수색은 좀처럼 진전이 없다.

남한강 수난구조대 관계자는 "물이 혼탁해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라서 잠수를 할 수 없다"며 "소방보트 위주로 수색하는데 모터에 풀이 걸리고 유속도 빨라 작업이 더디다"고 말했다.

공중수색도 난항을 겪고 있다.

충주소방서는 "뽀얗게 일어나는 물안개가 시야를 가려 헬기 수색에 애를 먹고 있다"며 "수면 가까이서 움직이는 드론 카메라도 온도 차 때문에 카메라에 습기가 차 영상판독이 쉽지 않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실종사고가 생겨 인력이나 장비의 추가투입이 어려운 데다 수색 구역도 강을 따라 20여㎞ 구간에 달해 작업이 더디다"고 부연했다.

수색 작업 벌이는 소방
수색 작업 벌이는 소방

(충주=연합뉴스) 천경환 기자 = 4일 오전 충북 충주시 목계교 인근에서 119구조대가 실종된 소방대원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2020.8.4

충북지역에서는 이번 집중호우로 실종 9명, 사망 4명 등 13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실종자는 충주 4명, 단양 3명, 음성·진천 각 1명이다.

충북도소방본부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인력 730명, 장비 128대를 투입해 실종자 수색에 나서고 있다.

k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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