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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컷] 역대급 더위라더니…열대야 사라지고 곳곳 물폭탄, 왜?

송고시간2020/08/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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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컷] 역대급 더위라더니…열대야 사라지고 곳곳 물폭탄, 왜? - 1

(서울=연합뉴스) 지난 주말부터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물폭탄에 가까운 폭우가 쏟아져 큰 피해가 발생했다. 3일 오후 7시 현재 최소 12명이 숨졌고 실종자도 계속 늘고 있는 상황이다. 기상청은 이 비가 이번 주말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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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만 해도 이번 여름은 무더위로 고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기상청은 지난 5월 발표한 '2020년 여름철 전망'에서 6∼8월 여름철 기온이 평년(23.6도)보다 0.5∼1.5도, 지난해(24.1도)보다는 0.5∼1도 더 높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무더위의 절정은 7월 말에서 8월 중순 사이로 예상했다.

<그래픽> 올 여름 (7~9월) 기상 전망
<그래픽> 올 여름 (7~9월) 기상 전망장예진 기자

미국국립해양대기청(NOAA)도 폭염 보고서를 통해 2020년이 가장 기온이 높은 상위 10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출처/미국국립해양대기청(NOAA)
출처/미국국립해양대기청(NOAA)

하지만 역대급 더위가 찾아오기는 커녕 7월 전국 평균기온은 22.5도로 평년보다 2도나 낮았다. 폭염 일수도 평년보다 3.8일 적은 0.1일로 나타났다.

◇ 날씨가 이상해! 17년 만에 열대야 없는 여름

폭염 예고가 무색하게 올해 7월은 예상보다 선선했다. 특히 서울은 폭염과 열대야가 단 하루도 발생하지 않았다. 폭염 일수는 일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을 뜻하며, 열대야는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밤을 의미한다. 하지만 장마가 끝나면 본격적 무더위가 찾아올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영상출처/ 로이터
영상출처/ 로이터

또 매년 7월이면 찾아오던 태풍도 올해는 단 한 건도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는데, 1951년 기상관측 이래 69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기상청 태풍센터는 "올해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평년보다 넓게 확장해 있어 상승기류가 발달하지 못하고 있다"며 "8월이 돼 북태평양 고기압이 물러나면 태풍이 발달해 한반도까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 극한강수 왜 발생하나?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정체전선이 중부지방에 위치한 가운데 남쪽에서 많은 양의 수증기가 중부지방으로 유입되고 북서쪽에서 들어오는 건조한 공기와 부딪치면서 강한 비구름대가 발달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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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단기간에 발생하는 집중호우는 홍수, 산사태를 유발하며 가뭄과 더불어 농작물 피해 등 막대한 경제적 손실뿐 아니라 인명피해, 생태계 파괴와 같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최근 중부지방에 강한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한반도 주변 기류가 변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미지출처/ rainviewer.com
이미지출처/ rainviewer.com

광주과학기술원 지구ㆍ환경공학부 윤진호 교수 연구팀은 지난 6월 국제학술지 '환경연구회보' 논문에서 동아시아 여름철 날씨를 지배하는 여름 몬순의 생애주기가 뚜렷해지면서 동아시아 지역의 홍수 혹은 가뭄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지구의 기온이 높아지면서 대기가 머금을 수 있는 수증기 양이 많아졌고, 동시에 지표면은 대기 중으로 수분을 빼앗겨 더욱 건조해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집중호우와 가뭄 발생 위험이 동시에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윤진호 교수는 "지구온난화가 동아시아 여름 몬순의 생애주기를 강화시켰고, 이에 따라 양극단의 기상이변이 잇따라 발생할 위험이 높아졌음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래픽] 중부지방 집중호우 원인
[그래픽] 중부지방 집중호우 원인장예진 기자

◇ 이상 기온에 전세계가 몸살

극단적으로 변한 기상으로 몸살을 앓는 것은 한반도뿐만이 아니다.

중국은 남부지방 홍수가 두 달 가까이 이어졌다. 지난달 29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6월 1일부터 7월 28일까지 장시·안후이·후베이성 등 27개 지역에서 5천481만여명이 수해를 입었다. 수재민이 한국 인구를 넘어선 것이다. 또한, 싼샤댐의 수위가 댐 건설 이후 사상 최고치에 육박하기도 했다.

영상출처/ CCTV
영상출처/ CCTV

일본도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으며 비 피해가 속출했다. 일본 정부는 인명피해가 계속 늘자 지난달 규슈를 중심으로 폭우 피해를 '특정비상재해'로 지정하기도 했다. 기록적 폭우로 인해 일본 전역에서 72명이 사망했는데, 피해가 집중된 구마모토현의 사망자의 80%는 하천범람 등에 따른 익사자라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영상출처/ 로이터
영상출처/ 로이터

북극권에 속해 여름에도 서늘한 기온을 유지하던 러시아 시베리아는 이상고온으로 곳곳에서 큰 산불이 발생했다. 러시아 산림 당국은 지난달 27일까지 산불로 6만7천913㏊ 규모의 산림이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했다. 시베리아의 평균 기온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1979년 이래 가장 높았다.

스페인,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오스트리아 등 유럽 국가들 역시 역대급 폭염사태를 맞아 고통을 겪고 있다. 이탈리아 14개 도시에는 폭염에 따른 비상경계령이 내려졌고, 프랑스는 3분의 1에 달하는 101개 구역에 경보를 발령했다.

◇ "지구 온난화가 폭염·폭우 원인"

과학자들은 이런 기상 현상이 기후변화와 관련돼 있다고 말한다. 미국 스탠퍼드대 지구시스템과학과의 노아 디펜바우 교수는 지난 3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게재한 논문에서 지구 온난화가 조금만 진전돼도 폭염과 폭우 등 극단적 기상 현상이 급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기상청과 환경부가 공동 발간한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20'에 따르면 한국의 연평균 기온은 1980년대 12.2도, 1990년대 12.6도, 2000년대 12.8도, 2011∼2017년 13.0도로 꾸준히 올라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폭염연구센터도 "전 지구의 평균온도가 4월부터 기록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북서 태평양과 적도 인근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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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따른 극한 현상들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장기적인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는 외침이 커지고 있다.

전승엽 기자 홍요은 인턴기자

kiri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0/08/04 07: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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