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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구슬 어떻게 새로 꿸까…예능가 新섭외전쟁

송고시간2020-08-05 08:00

"메인MC 비중 떨어져…캐릭터 신선한 조합 최우선 고려"

혼성그룹 싹쓰리
혼성그룹 싹쓰리

[MB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박소연 인턴기자 = "옛날에는 유재석, 강호동, 신동엽 중 한 명을 무조건 섭외하는 게 전략이었다면 요즘은 출연진 조합을 얼마나 신선하게 하는지가 관건이죠."

예능 연출 수십 년 경력의 한 베테랑 PD는 이렇게 말했다. 실제로 최근 예능가 섭외 전쟁은 '재조합' 능력 싸움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대표적인 게 MBC TV '놀면 뭐하니?' 싹쓰리 프로젝트다. 유재석과 이효리, 비 조합은 개개인을 놓고 봐도 강력하지만 조합 능력이 돋보인 섭외 사례다.

세 명을 각자 부를 수 있는 것도 김태호 PD의 섭외력이지만 유재석-이효리, 이효리-비, 유재석-비 조합을 넘어 셋을 한자리에 모은 것은 반발짝 앞선 재조합 능력이다. 각각은 익숙한 얼굴이지만, 모아놓으면 새로울 수밖에 없다.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채널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재조합을 내세우는 것은 장르와도 무관하다.

관찰 예능에 육아를 접목한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는 신애라, 정형돈, 장영란, 홍현희와 오은영 박사, 박재연 심리상담가가 출연한다.

마찬가지로 각각은 익숙한 인물들이다. 신애라는 남편 차인표와 꽤 자주 예능 나들이를 했고, 정형돈은 개별 진행 프로그램만 해도 무수히 많다. 장영란과 홍현희 역시 결혼 후 지상파와 비지상파를 넘나들며 왕성하게 활동 중이고, 오은영 박사도 육아 상담 분야에서는 톱스타다.

하지만 이들을 한자리에 모아놓으니 또 제법 신선하다. 일관성 없을 것 같은 이들은 알고 보니 육아라는 공통분모가 있었고, 사연마다 크게 공감하며 금방 '한 몸'이 돼 좋은 팀워크를 자랑한다.

유 퀴즈 온 더 블럭
유 퀴즈 온 더 블럭

[tvN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고정 출연진 외에 게스트들을 어떻게 조합하는지도 중요하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 적확한 사례다. MBC TV '라디오스타'도 비슷한 형식이지만,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좀 더 확장된 형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프로그램 콘셉트를 바꿔 더 승승장구 중인 이 프로그램은 매주 특별한 테마를 정해놓고 게스트를 섭외해 눈길을 끈다. 최근에는 '직업의 세계'라는 콘셉트 아래 배우 정우성부터 국내 최고령 호텔 도어맨 권문현, 형사 황상만 등이 출연해 신선한 조합을 보여줬다.

이밖에 우여곡절 끝에 돌아온 KBS 2TV '1박2일'과 채널A '도시어부2' 등도 새로운 조합을 내세워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사례로 볼 수 있다. 반대로 최근 SBS TV '집사부일체' 박나래-장도연 편의 경우 이미 많은 데서 본 조합이라 크게 신선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있었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5일 "최근에는 메인MC가 '길잡이'를 잘해주는 역할 정도밖에 없고 실제로는 상황마다 잘 어울리고 팀워크가 좋은 다양한 조합이 중요해졌다"며 "현재는 한두명의 MC가 쇼 전체를 책임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여러 캐릭터를 포진시켜서 게임처럼 캐릭터의 조합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게 되는 상황"이라며 "'놀면 뭐하니?'의 경우에도 유재석이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데서 나오는 새로운 조합을 살리는 데 방점이 있다. 이미 본 조합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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