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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막으로 된 공장에 집채만 한 토사가…"

송고시간2020-08-03 15:52

평택 청북 공장 시간당 35.5mm 폭우에 야산 경사면 붕괴

벽 쪽에서 용접작업 중이던 4명 중 3명 사망

(평택=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집채만 한 토사가 갑자기 덮쳐와 벽 쪽에서 용접하던 동료들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어요."

공장 덮친 토사
공장 덮친 토사

(평택=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중부지방에 집중호우가 이어지고 있는 3일 경기도 평택시의 한 공장에 토사가 덮쳐 3명이 사망하고 1명이 크게 다쳤다.
사진은 사고 현장 모습. 2020.8.3 xanadu@yna.co.kr

3일 경기도 평택시 청북읍 한 반도체 장비 제조 공장 매몰사고 현장.

계속해 비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구조 작업에 투입된 소방대원들의 손이 갑자기 바빠지더니 이내 대원들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매몰된 4명 중 마지막 1명을 이제 막 찾아냈으나 맥박은 뛰지 않고 있었다.

온몸이 흙투성이가 된 소방대원들은 시신을 수습해 담요로 덮고는 구급차로 옮겼다.

4명의 사상자를 낸 평택 공장 매몰사고는 밤사이 내린 비로 지반이 약해진 상황에서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시간당 35.5mm에 달하는 폭우에 토사와 함께 옹벽이 무너져 내리면서 발생했다.

토사가 공장 우측에 천막으로 된 가건물 벽면으로 흘러내리자 무게를 견디지 못한 벽면이 붕괴해 바로 옆에서 일하던 근로자들을 덮친 것이다.

현장에 있던 다른 공장 근로자들은 "작업장이 좀 더 강한 자재로 지어져서 벽면이 토사 무게를 지탱했다면 이번 사고를 피할 수 있었을 텐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사고 당시 가건물 안에는 6명이 작업중이었다.

생존 근로자 2명은 사고를 당한 4명과 약간 떨어진 위치에서 일하다가 화를 피할 수 있었다.

한 생존자는 "나와 동료가 벽에서 약간 떨어진 위치에서 쇠붙이를 잘라서 넘겨주면 4명이 벽쪽에서 용접하면서 반도체 제조 장비를 조립하고 있었다"며 "비가 많이 내리고 있는 상황에서 갑자기 작업장 벽면이 무너져 토사가 덮치는 바람에 용접하던 4명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다"고 전했다.

평택 매몰 사고 현장
평택 매몰 사고 현장

(평택=연합뉴스) 3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청북읍의 한 공장 건물에 토사가 들이닥쳐 소방대원들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2020.8.3 [경기소방재난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sol@yna.co.kr

인근의 한 공장 관계자는 "갑자기 '쿵쾅'하는 굉음과 함께 묵직한 것이 쇠와 부딪치는 소리가 나 뭔가 사고가 난 것을 직감했다"고 말했다.

사망한 근로자 3명은 평택지역 병원 3곳으로 옮겨졌고, 중상자 1명은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평택경찰서와 고용노동부 평택지청, 평택시 등은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중부지방에 집중호우가 계속되는 가운데 평택 청북읍에는 이날 오전 0시부터 오전 11시까지 131.5mm의 비가 내렸다.

goa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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