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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미, 이란 국민 위하는 척하며 테러 후원"

송고시간2020-08-02 17:40

이란 정보당국 "'미 근거지' 테러조직 두목 체포"

이란 국기
이란 국기

[테헤란=연합뉴스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외무부는 1일(현지시간) 이란 정보당국이 미국에 근거지를 둔 테러조직의 두목을 체포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 미국 정부가 이 조직을 후원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세예드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 정권은 이란 국민을 위하는 척하지만 여러 수법으로 악명높은 테러분자를 후원하고 은닉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지원한 이들 테러분자는 이란에서 벌어진 여러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라며 "그들이 저지른 테러로 무고한 이란 국민이 피를 흘려야 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권은 이란 국민을 겨냥한 테러를 저지른 테러 집단을 지원했을 뿐 아니라 사보타주(의도적 파괴행위)를 사주하고 이들 테러분자에게 무기를 공급한 데 대해 책임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란 정보부는 미국에 근거지를 둔 테러조직 '톤다르'(벼락이라는 뜻의 이란어)의 두목 잠시드 샤르마흐드(65)를 정교하고 복잡한 작전을 통해 체포했다고 1일 밝혔다.

정보부는 이 조직이 미국의 지령을 받아 이란 내에서 주요 시설물을 겨냥한 사보타주를 모의했고, 샤르마흐드는 2008년 14명이 사망한 이란 중부 시라즈의 세예드 알쇼하다 모스크 테러의 장본인이라고 발표했다.

또 이 조직이 최근 수년간 시라즈의 시반드 댐, 테헤란 이맘 호메이니 영묘, 테헤란 도서 전시회 등을 겨냥한 폭탄 테러 27건을 모의했다고 덧붙였다.

무마드 알라비 이란 정보부 장관은 "몇몇 개인이 샤르마흐드에게 전화해 그를 찾아내겠다고 경고했을 때 그는 '내 자리는 미국 연방수사국(FBI) 6층이다. 잡지 못할 것'이라고 한 적도 있다"라며 "FBI에 자리가 있다던 그 자가 이제 이란 정보기관의 수중에 있다"라고 말했다.

자신을 샤르마흐드라고 밝히며 혐의를 자백하는 남성
자신을 샤르마흐드라고 밝히며 혐의를 자백하는 남성

[이란 정보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란 국영방송은 자신을 샤르마흐드라고 밝힌 한 남성이 눈을 가린 채 테러 공작을 시인하는 모습을 방송했다.

정보부에 따르면 톤다르는 이란 이슬람혁명 이전의 왕조 재건을 추구하는 조직으로 '이란 왕조단'(The Kingdom Assembly of Iran. 안조마네 파데샤히에 이란)으로도 불리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근거지가 있다.

샤르마흐드가 독일 국적자이며 2003년 미국으로 주거지를 옮겨 이란 체제를 반대하는 라디오 방송을 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알라비 장관은 1일 "인터폴에 몇번을 항의했지만 샤르마흐드는 실명으로 자유롭게 여러 나라를 다녔다"라며 "미국과 유럽의 친미 동맹의 '테러 반대 구호'가 얼마나 공허한 지를 알 수 있다"라고 비판했다.

미 국무부는 1일 이번 체포와 관련해 "이란 정권은 수상한 혐의를 씌워 이란인과 외국인을 감금한 오랜 이력이 있다"라며 "이란이 완전히 투명하게 국제적 수준으로 법을 지키기를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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