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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코로나19 재확산 편승해 홍콩 영향력 키우나

송고시간2020-08-02 14:02

홍콩에 대규모 의료인력 지원…'민주파 선전' 예상 선거 연기

임시 병원으로 변한 홍콩 컨벤션 시설
임시 병원으로 변한 홍콩 컨벤션 시설

[신화=연합뉴스]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홍콩에 적극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내밀면서 영향력을 한층 더 키우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일 중국중앙(CC)TV 등에 따르면 중국은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심각한 홍콩에 광둥성 의료진으로 구성된 약 60명의 코로나19 검사 의료 인력을 파견한다.

선발대 7명은 이날 우선 홍콩에 도착하고 나머지 인력도 조만간 차례로 투입된다.

이와 별도로 코로나19 진원지였던 우한(武漢) 의료진 6명도 홍콩에 가 홍콩 보건 당국의 임시 병원 운영을 도울 예정이다.

인구 750여만명의 홍콩에서는 지난 1일까지 11일 연속 하루 100건 이상의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하면서 재확산이 심각해지자 비상이 걸렸다.

환자 증가로 병상이 부족해진 가운데 홍콩 정부는 홍콩 국제공항 인근의 대형 전시장인 아시아월드엑스포 센터를 500명의 경증 환자를 수용해 치료할 수 있는 '야전 병원'으로 만들어 1일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중국 중앙정부가 특별행정구인 홍콩에 대해 대규모 의료 지원에 나선 것은 중국 본토와 홍콩이 '하나의 중국'이라는 것을 안팎에 천명하는 의미가 있다.

전례를 찾기 힘든 중국 본토의 홍콩 의료 지원은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먼저 요청하고 중앙정부가 승인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작년 송환법 반대 시위 이후 홍콩에서 반중 정서가 부쩍 강해진 가운데 중국이 이번 조치를 통해 홍콩 시민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도 심어주려고 애쓰는 모습이다.

국영 CCTV는 1일 의료진 파견 소식을 전하면서 중앙정부가 홍콩의 코로나19 싸움을 전력을 다해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중국이 파견한 의료진이 홍콩의 750만 시민을 대상으로 '공짜' 코로나19 검사에 나설 것이라고 대대적으로 선전 중이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최근 부쩍 심해진 홍콩의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이 결과적으로 중국 본토와 홍콩 정부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적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선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여파로 반정부·반중 시위가 급격히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홍콩 정부는 2인 초과 모임을 금지하는 등 매우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을 시행하면서 대부분 정치 집회 개최를 불허하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9월 치러질 입법회 선거가 1년 연기됐는데 그 원인을 떠나 정치적으로는 수세에 몰린 친중파에 크게 유리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선거 연기 결정을 전격 발표하면서 홍콩 시민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결정이었으며, 정치적 고려는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홍콩 민주 진영은 작년 11월 구의원 선거 압승의 여세를 몰아 이번 9월 입법회 선거에서 사상 처음으로 과반 의석 차지를 목표로 삼고 있었다.

홍콩 민주 진영은 입법회 선거에 출마할 야권 단일후보를 정한 지난 11∼12일 예비선거에 예상보다 많은 61만여 명이 참여해 크게 고무된 상태였다.

마스크 쓰고 예비선거 참여한 홍콩 유권자들
마스크 쓰고 예비선거 참여한 홍콩 유권자들

[로이터=연합뉴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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