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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중 순직한 소방관 동료들 '애통'…"너무나 성실한 친구"

송고시간2020-08-01 17:09

"특전사 출신, 의협심 남달라"…먼저 출동, 구조하다 급류에 휩쓸려

(순천=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매사에 솔선수범한 직원이었는데, 이렇게 가다니 안타깝습니다."

지리산 피아골에서 피서객을 구하다 순직한 순천소방서 산악 119구조대 김국환(28) 소방교의 빈소가 마련된 순천시 정원장례식장을 찾은 동료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고이 잠드소서'
'고이 잠드소서'

[전남소방본부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1일 김 소방관의 빈소가 마련된 순천 정원장례식장은 가족과 동료를 잃은 슬픔으로 시종 무거웠다.

휴가철을 맞아 수상구조대에서 근무하던 김 소방교는 지난달 31일 오후 지리산 구례군 토지면 피아골에서 피서객이 물에 빠졌다는 신고를 받고 동료 1명과 함께 가장 먼저 현장에 출동했다.

김 소방교는 안전 장구를 착용한 채 구조에 나섰으나 폭우로 불어난 급류에 휩쓸렸다.

김 소방교는 급류에 휩쓸린 지 18분 만에 구조됐으나 결국 숨졌다.

올해 1월 산악119 구조대에 온 김 소방교는 누구보다 성실하게 임무를 수행했다고 동료들은 기억했다.

특전사 중사 출신인 김 소방교는 2017년 소방관이 된 이후 3년간 119 구조대에서 활동했다.

3년간 1천480건의 화재·구급 현장에 출동해 540명을 구조했다.

이런 공로로 2018년에는 소방학교 표창을 받기도 했다.

김 소방교는 운동을 좋아해 동료들은 '만능 스포츠맨'이라고 불렀다.

전남 소방 풋살 동호회 회장을 맡는가 하면 스킨스쿠버 관련 자격증을 따기도 했다.

불우이웃을 돕는 데도 앞장서는 등 동료들은 따뜻한 성품의 선·후배로 기억한다.

김 소방교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동료 소방관들은 가족을 잃은 것처럼 슬픔에 잠겼다.

한 동료 소방관은 "김 소방교는 항상 모든 화재 현장에 먼저 뛰어들어들 정도로 용감했던 분"이라며 "구조를 기다리는 사람이 살아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앞장섰다가 변을 당한 것 같다"고 슬퍼했다.

나수상 119산악구조대장은 "누나 셋에 외아들로 부모에게도 효심이 지극한 친구였고 매사에 열심히 하는 직원이었는데 너무나 안타깝다"며 "특전사 출신이라 그런지 의협심도 강하고 뭔가 새로운 것을 배워 오면 후배들에게 자상하게 가르쳐주는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회고했다.

전남소방본부는 김 소방교의 희생정신을 기리고자 1계급 특진을 추서하기로 했다.

김 소방교의 장례는 전남도청장(葬)으로 2일 오전 10시 순천 팔마실내체육관에서 영결식이 거행된다.

고인이 근무했던 순천소방서 119 구조대에서 노제를 치른 뒤 국립 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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