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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권총 '불티'…코로나19·사회불안에 너도나도 한자루씩

송고시간2020-08-01 09:24

3월 이후 공급 빠듯해질 정도로 수요 증가

백인남성 넘어 여성·소수인종 구매도 급증

"신변안전 우려 탓…매출 40%는 생애 첫 구매"

미국의 권총 판촉행사[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의 권총 판촉행사[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잇따르는 등 사회 불안이 가중하자 총기 구매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연방정부 통계를 보면 총기 구매를 위한 신원조회는 지난 1년 동안 69% 증가해 1천만건에 달했고, 특히 권총 구입을 위한 조회는 80% 증가했다.

총기업계는 올해 3월 이후 총기 판매량이 300만정 정도에 달해 업계 공급사슬이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추산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월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후 12일 동안 하루 총기 판매량이 12만대를 넘어섰고, 그결과 3월 한 달 간 70만대에 달하는 총기가 팔렸다.

코로나19 봉쇄 반대하는 미국 시위대[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코로나19 봉쇄 반대하는 미국 시위대[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브루킹스 연구소의 러빈 필립은 코로나19 확산과 경제활동 위축으로 신변 안전을 둘러싼 우려가 지난 3월부터 이어진 데다 6월에는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지면서 총기 판매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기존에는 보수 성향의 나이 든 백인 남성이 주로 총기를 구매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생애 처음으로 총기를 구매하는 여성과 흑인이 상당히 증가했다고 한다.

총기업계를 대변하는 전미사격스포츠재단(NSS) 래리 킨 자문위원은 "오늘날 총기를 구매하는 사람 중에는 여성, 소수인종, 도시 거주자들이 이전 세대보다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총기규제를 주장하는 기퍼즈의 데이비드 치프먼은 총기 판매가 이렇게나 늘어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며 의미심장하다"며 "확인할 길은 없지만, 업계에서는 생애 처음 총기를 구매한 이들이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기업계는 총기 소유의 부작용을 언급하지 않은 채 그저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성별, 인종, 정파를 초월한 공포가 팽배해있는 새로운 시대에는 모든 미국인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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