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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더스] 주주명부에서 투자관리까지 한방에 '쿼타북'

송고시간2020-08-01 10:30

편집자 주(註) _ 혁신적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start-up)이 맘 놓고 꿈을 펼칠 수 있는 창업환경 조성은 국가의 미래성장 동력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다. 한국엔젤투자협회(회장 고영하)의 추천을 받아 매달 유망한 스타트업을 소개한다.

‘쿼타북’ 최동현 대표
‘쿼타북’ 최동현 대표

주주명부와 증권 관리, 주주총회 소집, 투자 시뮬레이션 등을 자동화해주는 ‘쿼타북’의 최동현 대표. [쿼타북 제공]

아무리 작은 기업도 주식회사 형태라면 자금을 투자한 주주들의 명부와 증권현황을 월별, 분기별로 정리해야 한다. 주주 변동과 지분율 변화를 알아야 주주와 투자사가 경영 상태와 증권 가치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기업처럼 전담팀이 있지 않은 이상 주주명부와 증권관리는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이다. 중소기업은 물론이고 중견기업도 상장 전까지는 대부분 비전문 인력이 엑셀이나 워드 프로그램으로 기록하는데, 시간이 많이 드는 데다 심지어 오류도 적지 않다.

주주명부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여러 문제가 생긴다. 증권 발행량이 늘어 지분율이 희석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주주들의 신뢰를 잃거나, 주주 연락처가 바뀌었음에도 모르고 있다가 주주총회가 제대로 소집되지 않을 수 있다.

하물며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한 스타트업에 체계적인 주주명부 관리까지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스타트업의 주요 투자사인 벤처캐피털(VC)은 스타트업으로부터 건네받은 주주명부를 직접 대조·검증하느라 많은 시간과 인력을 쓰고 있다.

◇엑셀 대신 '쿼타북' 어때요?

비효율적인 주주명부 관리가 불만이지만 마땅한 해법을 찾지 못하던 스타트업, 주주, VC 사이에서 요즘 증권관리 소프트웨어 '쿼타북'(quotabook)이 큰 화제다. 주주명부는 물론이고 주식 발행내역, 스톡옵션 부여, 주주총회 소집, 경영 현황 통계까지 모두 자동화해주는 신통한 기능을 갖춰서다.

엑셀 대신 쿼타북으로 주주를 등록하면 주주명부가 실시간으로 모든 주주와 VC에 공유된다. 또 전체 주식의 발행내역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기록되고 구주거래, 액면분할, 무상증자 등도 한데 담긴다. 게다가 과거 변동이력까지 간편하게 조회된다.

주식 계약조건을 확인하느라 각종 서류철을 뒤적일 필요도 없다. 주식 정관은 물론 유상증자 의사록, 계약서, 미발행확인서 등이 동시에 관리돼서다. 직원에게 부여한 스톡옵션 현황과 가치, 행사 가능한 수량도 언제든 확인할 수 있다.

주주들과 소통도 한층 원활해진다. 주주 연락처를 한 곳에서 편하게 관리할 수 있고, 온라인 투표기능으로 간편하게 의사결정도 가능하다. 문서작업에 치이던 주주총회 소집도 한 방에 해결이다. '주주총회 생성하기'만 선택하면 소집통지서, 참석장, 위임장이 자동으로 생성되고 그대로 발송까지 이뤄진다.

최동현 쿼타북 대표는 "주주 편의를 위해 주주명부와 증권현황은 반드시 꼼꼼하게 관리돼야 한다"며 "손이 많이 가서 귀찮지만 실수가 용납되지 않은 업무들을 자동화하고 오류 검증까지 해주는 게 쿼타북"이라고 소개했다.

증권관리 솔루션 '쿼타북'
증권관리 솔루션 '쿼타북'

쿼타북을 사용하면 부가적인 업무들이 함께 자동화돼 기업과 투자사 모두 크게 만족하고 있다. [쿼타북 제공]

◇투자도 편하다… 통계·예측 자동화

쿼타북을 사용하면 부가적인 업무들이 함께 자동화돼 투자자들도 한층 편해진다. 전화나 이메일로 연락을 주고받느라 적잖은 피로를 안겨줬던 분기별 영업보고서, 동의권·협의권 문서, 등기부등본 등 각종 서류들을 온라인으로 쾌적하고 빠르게 공유할 수 있어서다.

신규 주식이 발행될 때마다 일일이 계산기를 두드려야 했던 수익률 계산도 자동으로 이뤄진다. 투자한 회사의 보통주, 우선주, 스톡옵션 비율을 그래프로 볼 수 있어 현황 파악도 쉬워졌다. 또 기업가치와 투자유치 금액 흐름을 기간별, 분야별 그래프로 집계해 확인할 수 있다.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했던 후속투자 결정도 쿼타북 안에서 바로 해결된다. 현 상황에서 후속투자가 이뤄질 경우 일어날 지분율 변화를 연 단위, 월 단위로 시뮬레이션해 볼 수 있어서다. 스타트업이 인수·합병되는 '엑시트'를 가정한 투자금 회수 시뮬레이션도 가능하다.

VC의 기업 심사담당자가 바뀌어도 '투자자 메모' 기능이 있어 원활하게 인수인계가 될 수 있다. 해당 기업의 투자 포인트, 사업현황, 재무제표 등을 담을 수 있고 글자, 표, 이미지 등 형식의 구애가 없어 편리하다. 모든 정보는 암호화되므로 안심하고 공유할 수 있다.

홍남호 쿼타북 공동창업자는 "묘목이 거목으로 자라며 나이테를 만들어 가듯, 기업의 성장과정을 모두 기록할 수 있다"며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보다 안전한 투자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관리 솔루션 '쿼타북'
증권관리 솔루션 '쿼타북'

증권관리 솔루션 '쿼타북' 화면. 주주명부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된다. [쿼타북 제공]

◇스타트업 잘 아는 VC 심사담당들이 직접 개발

지난해 10월 선보인 쿼타북은 일찌감치 한국투자파트너스, 신한캐피탈, 롯데 액셀러레이터 등 대형 VC들이 속속 가입하면서 투자업계의 필수 파트너로 인정받고 있다. 쿼타북을 실제 이용해본 스타트업들과 투자사들은 "어쩜 이렇게 가려웠던 부분을 속속들이 긁어주느냐"며 감탄한다.

비결은 공동창업자들의 경력에서 나온다. 최 대표는 미국 실리콘밸리와 국내에서 개발자로 일하다 VC 심사담당으로 전향, 카카오벤처스 투자팀장을 지냈다. 홍남호, 전필선 공동창업자도 스타트업을 거쳐 심사담당으로 경력을 쌓았다.

스타트업과 VC 경험을 모두 가진, 흔치 않은 전문가가 셋이나 모인 셈이다.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당연히 잘 알 수밖에 없다. 최 대표는 "반복되거나 귀찮은 업무를 모조리 자동화해 기업이 본연의 임무에 집중하도록 지원하는 게 목표"라며 "증권관리를 넘어 법무나 세무까지 아우르는 '원 솔루션'(하나의 프로그램)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대 기자 Lonaf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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