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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시선] 미중 갈등 격화에 '뜨거운 감자' 된 틱톡 제재

송고시간2020-08-01 07:07

중국에 정보 유출 가능성' 논란으로 급성장에 제동 걸려

트럼프, 틱톡 제재할까…미중관계 갈등 격화 우려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15초. 500억달러.

세계 젊은이들의 일상 속에 깊이 파고든 중국 소셜미디어 앱 틱톡에 따라붙는 말이다.

틱톡은 15초짜리 영상 혁명을 일으키며 최근 500억달러(60조원)의 가치를 평가받았다. 틱톡 덕분에 모기업 바이트댄스의 기업가치는 이미 몇 달 전에 1천억달러를 돌파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틱톡의 월간 활성 이용자는 8억명에 이른다.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지 2년 만에 이룬 쾌거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틱톡은 현존 세계 최고 인기 앱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틱톡을 내려받은 사람은 지난 6월에만 8천700만명으로 1년 전보다 52.5%나 늘었다.

틱톡은 중국 소셜미디어로는 처음으로 해외에서도 인정을 받으며 짧은 동영상 붐을 일으켰다. 페이스북과 유튜브의 아성마저 위협하는데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이 틱톡에 대항하기 위해 틱톡을 모방한 서비스 '릴스'를 준비 중일 정도다.

그러나 틱톡은 중국 앱이라는 꼬리표 때문에 졸지에 동네북처럼 두들겨 맞고 있다.

틱톡 앱 다운로드 1·2위 국가인 인도와 미국에서 퇴출당하거나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인도는 중국과의 국경 무력충돌 이후 안보 문제를 이유로 틱톡을 포함한 59개 중국 앱을 금지했다. 이에 따라 틱톡은 인도에서 60억달러의 손실을 볼 것으로 추산됐다.

틱톡 로고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틱톡 로고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틱톡은 미국과 중국이 벌이는 '신냉전'의 한복판에 서 있다.

양국은 무역부터 코로나19, 홍콩·대만 문제 등에 이르기까지 전방위로 충돌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에 대한 미국의 향후 조치와 관련해선 "우리는 틱톡을 살펴보고 있다"고 직접 밝힌 바 있다.

미국 상원의원들도 법무부에 틱톡이나 줌 같은 중국 앱에 대해 조사를 촉구했다. 이들 가운데 한 명인 조시 하울리는 틱톡이 "사람들 스마트폰 속에 있는 트로이의 목마"라고 말했다.

가장 큰 우려는 틱톡이 중국 정부의 요구를 받으면 데이터를 제공할 수밖에 없으며 중국 정부가 미국인들의 개인정보를 협박 등에 이용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중국의 관련 법에는 '개인이나 기업은 정부의 정보 활동에 협조해야 한다'라고 규정돼 있다.

또한 러시아가 2016년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심을 받듯이 중국도 미 대선에서 틱톡 등을 이용해 모종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페이스북이 여론에 큰 힘을 미치듯이 틱톡도 미국 정치에 큰 영향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봉쇄령을 내린 것처럼 틱톡에 대한 강력한 제재 조치를 내놓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틱톡은 화웨이와 함께 미국의 기술 패권에 대한 중국의 도전을 상징하기도 한다.

미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틱톡의 국가안보 위협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CFIUS는 틱톡이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하면 바이트댄스가 틱톡을 미국 기업에 팔도록 강제할 수도 있다.

상무부가 틱톡을 거래금지 기업 명단인 이른바 블랙리스트에 올려 애플이나 구글이 앱스토어에서 틱톡 앱을 제거하도록 하는 방안 등도 관측된다.

하지만 화웨이와는 달리 틱톡은 수많은 미국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이런 제재는 이용자들의 큰 반발을 불러올 수도 있다.

또한 틱톡에 대한 제재는 최근 영사관 폐쇄 조치를 주고받으며 극한 대립을 했던 미중 관계에 새로운 뇌관이 될 수도 있다.

이미 중국 외교부는 미국의 틱톡 조사와 관련 "정치화를 중단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미국의 동맹국 사이에서도 틱톡에 대한 우려가 크다.

일본에서도 집권 자민당 의원들이 이용자 정보가 중국 정부에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를 이유로 중국 앱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도 지난달 호주 정부가 틱톡을 "매우 면밀히" 모니터하고 있다고 밝혔다.

틱톡은 미국 등의 견제로 급성장에 제동이 걸리자 최근 디즈니 출신을 CEO로 영입하는 등 중국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틱톡은 런던 등지로 본사를 옮기는 방안까지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틱톡이 중국 기업이라는 딱지를 벗고 도약할지 아니면 미중 갈등 속에 희생양이 될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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