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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휴가철 시험대에 선 생활방역…'3행·3금' 실천으로 확산 막아야

송고시간2020-07-31 14:19

(서울=연합) 장마가 끝나고 휴가철이 본격화하면서 생활 방역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지친 심신을 달래며 잠시나마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는 것은 바람직하나 이 과정에서 감염병이 다시 확산하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한다. 그런데 최근 한두 달 사이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다소 진정세를 보이면서 긴장의 끈이 풀어진 듯한 모습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강원도 홍천의 캠핑장에서는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하지 않은 채 모임을 하다가 여섯명이 감염됐고,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1천여명의 관중이 오밀조밀 모여 큰 소리로 응원하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지난 5월에도 황금연휴 이후 이태원 클럽 발 집단감염이 터지면서 많은 직장과 학교가 폐쇄되는 등 사회 전체가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방역 당국뿐 아니라 국민 개개인, 그리고 전염병 확산 예방에 책임이 있는 모든 기관ㆍ단체가 경각심을 갖고 힘을 모아야 한다.

캠핑장 집단 감염은 코로나19의 전파 위험성이 야외에서도 여전하다는 점을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경기도 성남, 강원도 속초 등에서 온 여섯 가족(18명)이 지난 24일부터 사흘간 함께 캠핑했는데 이 중 세 가족, 여섯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는 '3밀(密)'(밀폐ㆍ밀집ㆍ밀접)' 환경에서 전파 위험이 크다고 하는데 캠핑장의 경우 밀폐된 공간은 아니지만 한 군데에 촘촘히 모여 앉아 음식과 음료수를 섭취했고, 마스크 착용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길거리 풍경을 보면 밖에서는 굳이 거리를 두거나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듯한데 이런 잘못된 인식이 화를 부른 것이다. 지난 5월 개막 이후 근 3개월 만에 가까스로 관중 입장이 허용된 프로야구 경기장에서는 더욱더 한심한 일이 벌어졌다. 롯데 자이언츠는 수용 규모의 10% 이내로 관중을 입장시켜야 하는 규정을 지키긴 했으나 3루와 외야석을 제외하고 1루 응원석 위주로 입장권을 팔아 결국 관중들이 한 구역에 밀접, 밀집 상태로 응원에 나서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한다. 도대체 구단이 무슨 생각으로 일을 이렇게 처리했는지 답답하다. 관중 입장 허용의 취지를 망각한 롯데 구단의 무신경과 무성의는 국민 모두의 생활 방역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다시 일상이 마비되면 하루하루 힘겹게 버티는 서민들의 삶은 더욱 곤궁해질 것이 뻔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단호한 조치와 롯데 구단의 각성을 촉구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이번 겨울에 다시 유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하고 있다. 따라서 적어도 가을까지는 의료 체계와 방역 시스템을 차분히 재정비하고 방역ㆍ의료 역량을 최대한 비축해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야 하는데 지난 5월과 같은 상황이 재연하면 이런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수도권 유행을 진정시키는 데만 두 달 이상이 소요됐다. 이번 휴가철과 방학이 끝난 뒤 다시 불이 번져 이를 진화하는데 몇개월을 보내고 나면 정작 2차 대유행 때는 무방비로 당할 수 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코로나19의 3대 위험요인으로 세계적 유행, 고위험군 감염과 함께 여름휴가를 지목했다. 지금은 휴가와 방학으로 사람의 이동과 접촉이 번번해지고, 경계심은 약화하는 등 전염병 확산 위험이 큰 시기이다. 자신과 이웃의 안전을 위해 휴가 기간에도 마스크 착용하기, 손 씻기, 2m 거리 두기 등 3행(行)'과 아프면 외출하지 않기, 3밀 장소 방문하지 않기, 씻지 않은 손으로 눈·코·입 만지지 않기 등 '3금(禁)'을 철저히 실천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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