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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고 닦고 고치고"…수마 할퀸 자리에 자원봉사 밀물

송고시간2020-07-31 14:07

대전 코스모스아파트에 단체·기업 자원봉사자와 군 장병 등 300여명 출동

사랑의 밥차도 등장…주변에는 '힘내세요' 현수막

이제 쓸 수 없는 침대
이제 쓸 수 없는 침대

(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31일 오전 대전시 서구 정림동 코스모스아파트에서 구호단체 회원들이 집 안에 있는 폐기물을 옮기고 있다. 전날 내린 20년 만의 기록적 폭우에 이 아파트 235세대 가운데 D동과 E동 1층 28세대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2020.7.31 psykims@yna.co.kr

(대전=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기습폭우가 휩쓸고 지나간 31일 대전 서구 정림동 코스모스아파트는 말 그대로 '폐허'였다.

이 아파트는 전날 쏟아진 200㎜ 비에 건물 두 동이 통째로 잠겨 1층 25세대 41명의 이재민아 발생한 곳이다.

임시 거처에서 밤을 보내고 온 주민들은 토사가 밀려들어 방바닥인지 논바닥인지 구분되지 않는 집 안에서 긴 한숨을 내쉬었다.

옷과 이불은 물론 냉장고와 세탁기 등 가전제품까지 모두 젖어 실의에 빠진 주민들을 위로한 것은 곳곳에서 찾아온 자원봉사자들이었다.

아파트 주변에는 이른 아침부터 모여든 자원봉사자들이 줄을 이었다.

대한적십자사, 새마을협의회, 바르게살기위원회, 자유총연맹, 자원봉사협의회, 의용소방대 등 각종 단체 자원봉사자 300여명은 팔을 걷어붙이고 주민들과 함께 양동이와 빗자루로 방과 거실 바닥에 쌓인 토사를 쓸어냈다.

냉장고, 소파, 침대 등 집기류도 밖으로 꺼냈다.

아파트 주변에는 '이재민 여러분 힘내세요'라는 현수막도 내걸렸다.

자원봉사자 단체는 자신들은 물론 공무원과 경찰 등을 위한 점심 식사도 직접 챙겼다.

대한적십자봉사회 서구지회 회원들이 복구 현장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린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비빔밥 300인분을 준비해 온 것이다.

쌓여가는 폐기물
쌓여가는 폐기물

(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31일 오전 대전시 서구 정림동 코스모스아파트에서 구호단체 회원들이 집 안에 있는 폐기물을 옮기고 있다. 전날 내린 20년 만의 기록적 폭우에 이 아파트 235세대 가운데 D동과 E동 1층 28세대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2020.7.31 psykims@yna.co.kr

주민들과 자원봉사자들은 그늘에 앉아 비빔밥을 먹으며 서로에게 감사와 위로를 전했다.

이들은 짧은 점심시간을 뒤로 한 채 다시 수건을 목에 두르고 복구 작업에 뛰어들었다.

조산구 대한적십자봉사회 서구지회장은 "우리 지역에 큰 재난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회원들을 모았다"며 "복구가 끝날 때까지 회원들과 함께 작업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군 장병들도 총 대신 삽과 빗자루를 들고 힘을 보탰다.

거대한 진흙밭으로 변한 주차장을 치우는 것은 육군 32사단 소속 장병들의 몫이었다.

이들은 눈을 치울 때 쓰는 커다란 삽을 이용해 주차장 바닥의 진흙을 걷어내고, 냉장고와 세탁기 등 무거운 가전제품을 옮길 때도 힘을 보탰다.

세탁 봉사단과 가전제품 수리 봉사단도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물에 잠긴 아파트 방역
물에 잠긴 아파트 방역

(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31일 오전 대전시 서구 정림동 코스모스아파트 일대에서 서구청 관계자가 차량으로 방역하고 있다. 전날 내린 20년 만의 기록적 폭우에 이 아파트 235세대 가운데 D동과 E동 1층 28세대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2020.7.31 psykims@yna.co.kr

LG전자 수해봉사단은 비에 젖은 냉장고와 세탁기 등을 무료로 수리해줬고,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진흙 범벅이 된 주민들의 이불과 옷을 수거해 세탁했다.

LG전자 수해봉사단 관계자는 "가전제품이 비에 젖었더라도 빨리 수리하면 사용할 수 있다"며 "폭우 피해를 본 주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현장을 찾아왔다"고 말했다.

대전 서구는 피해 복구까지 1주일가량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건모 서구 재난안전담당관은 "수해 소식을 듣고 달려와 준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를 표한다"며 "피해 주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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