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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류인생에서 행복한 사진가로…양승우 '나의 다큐사진 분투기'

송고시간2020-07-31 11:49

양승우, '신주쿠 미아 1' [눈빛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양승우, '신주쿠 미아 1' [눈빛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어려서부터 '나쁜 친구'들과 몰려다니는 문제아였던 그의 별명은 '풍뎅이'였다. '풍뎅이는 잡아서 모가지 몇바퀴 돌리면 미쳐 날뛴다'고 해서 붙은 별명이다.

고향인 전북 정읍에서 고등학교에 다니다가 사고를 치고 대전으로 전학 가서도 '나쁜 짓'을 많이 했다. 불량써클 활동으로 경찰에 연행되고 교무실에서 난동을 부렸다가 다시 정읍으로 전학했다.

고등학교를 여러 번 옮겨 우여곡절 끝에 겨우 졸업했다. 군 복무 후 옛 친구들은 대부분 조직폭력배가 돼 있었고, 그도 삼류 건달처럼 살았다.

서른이 된 1996년 무작정 일본으로 건너갔고, 그곳에서도 야쿠자와 어울리는 등 아슬아슬한 생활을 했다. 비자를 받기 위해 학교에 등록해야 했던 그는 아무 생각 없이 시부야에 있어 놀기 좋을 것 같다는 이유로 사진학교에 들어갔다.

2017년 일본 최고 사진상으로 꼽히는 도몬켄 사진상을 받은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양승우(54)가 사진을 시작하기까지의 이야기다.

도몬켄 사진상은 1981년 마이니치 신문사가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 도몬켄을 기려 제정한 상으로, 외국인 수상은 양승우가 처음이다.

'나의 다큐사진 분투기'는 양승우가 파란만장한 시절을 거쳐 다큐멘터리 사진가로 성장한 과정을 담은 책이다.

양승우는 평범하지 않았던 청년기부터 온 정신을 사진에 집중하는 작가로서의 삶까지 포장하지 않고 솔직하게 들려준다.

카메라도 없던 그는 우연히 접한 사진에 빠져들었다. 위험하다고 교수들이 만류했지만 그는 사진을 배우기 전 많은 시간을 보낸 신주쿠에서 야쿠자들을 찍고 노숙자들과 지냈다.

도몬켄 사진상 수상작도 도쿄 환락가 사람들의 모습을 여과 없이 기록한 '신주쿠 미아'다. '딸 바보' 가장이 된 그는 "살아보니 꽃이 봄에만 피지는 않더라"며 청년들에게 조금 늦었다고 포기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저자는 책에서 "일류대학, 좋은 회사에 못 들어갔어도 나처럼 삼류 인생 하류계층의 사람도 진짜 자기가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살면 행복하다"며 "무엇인가 답답하고 미칠 것 같은 젊은 친구들은 빨리 선로에서 벗어나 자기 길을 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양승우는 일본사진예술전문학교를 졸업하고 동경공예대학교와 대학원에서 사진을 공부했다. 국내에서는 사진집 '청출길일', '양승우 마오 부부의 행복한 사진일기' 등을 펴냈다.

눈꽃출판사. 176쪽. 1만5천원.

삼류인생에서 행복한 사진가로…양승우 '나의 다큐사진 분투기' - 2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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