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하순 기록적 폭우…울진 등 하루 강수량 역대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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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최근 며칠 새 전국적으로 강하고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7월 하순 하루 강수량이 역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경북 울진군은 지난 24일 하루 강수량 178.4mm를 기록하면서 기존의 최다 하루 강수량인 2008년 7월 25일의 144.5mm보다 많은 비가 내렸다.

이외에도 광양(105.0mm), 순천(74.6mm), 영광(56.2mm), 보성(96.7mm), 강진(69.0mm), 진도(51.7mm), 의령(99.5mm), 함양(78.5mm), 영덕(125.2mm)은 지난 23일에, 경주(77.5mm)는 22일에, 고흥(150.5mm)은 21일에 7월 하순 하루 강수량 1위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 폭우로 큰 피해를 본 부산은 지난 23일 176.2mm, 속초는 24일 115.5mm의 비가 쏟아지며 7월 하순 기준 역대 다섯번째로 많은 하루 강수량을 기록했다. 7월 하순에 부산에서 비가 가장 많이 온 날은 2011년 7월 27일 245.0mm이고, 속초는 1998년 7월 26일 194.0mm다.

이번 비는 많이 내리기도 했지만 매우 강하게 오는 특징을 보였다. 이에 따라 7월 하순 기준 1시간 최다 강수량도 곳곳에서 이전 기록을 경신했다.

울진은 지난 24일 1시간 최다강수량이 55.0mm를 기록해 기존의 1위 기록인 2007년 7월 29일의 53.5mm보다 많았고, 북강릉과 동해도 지난 24일 시간당 최다 40.1mm와 23.6mm가 쏟아져 역대로 가장 많았다.

광양은 23일 1시간 최다 강수량이 42.0mm에 달해 2위인 2011년 7월 27일의 10.0mm와 큰 격차를 보였고, 영덕은 24일 시간당 최다 44.4mm의 비가 내려 1983년 7월 22일 33.5mm의 기록을 37년 만에 바꿨다.

지난 23∼25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100mm 이상, 일부 해안과 강원 영동은 250mm(강원 산지 700mm)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잠시 주춤했던 비는 27일부터 다시 올 예정이다.

기상청은 제주도 남쪽 해상에서 북상하는 정체전선과 정체전선에서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27∼28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30∼50mm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비는 27일 아침 제주도에서 시작돼 낮에는 남부지방, 오후에는 그 밖의 전국으로 확대돼 28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27∼28일 예상 강수량은 충북·남부지방 50∼150mm(충북·경북 북부·경남 해안 200mm 이상), 충남·강원(영서 북부 제외)·제주도 30∼80mm(강원·제주 남부 산지 150mm 이상), 서울·경기·강원 영서 북부·울릉도·독도 10∼40mm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에 내린 비로 지반이 매우 약해진 가운데 앞으로 또다시 많은 비가 내리면 산사태와 축대 붕괴 등의 추가 피해가 우려되니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eu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0/07/26 09:1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