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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도 되나요] 5G 전용폰뿐이라고요?…그냥 4G 쓰게 해주세요!

송고시간2020-07-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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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SENCYghQLEQ

(서울=연합뉴스) 최근 스마트폰을 사러 휴대전화 대리점에 방문한 A씨.

5G까지 쓸 생각은 없었는데, 요즘 나오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대부분이 5G 전용으로 출시되면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전 LTE 요금제보다 2만 원가량 더 비싼 5G 요금제에 가입했지만, 정작 5G 서비스는 제대로 즐길 수 없었습니다. 걸핏하면 5G가 갑자기 LTE로 전환되거나 느려졌기 때문입니다.

요즘 5G 스마트폰을 쓰는 대부분의 사람이 겪는 일입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5G 우선 모드로 설정 시 버벅거림이 용인할 수 없는 수준이네요", "이동 중에는 그냥 사용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LTE 모드 쓰는 게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등의 글이 줄줄이 올라옵니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오픈 시그널의 '한국 5G 사용자 경험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이용자에게 5G가 연결되는 비율은 16%가 채 안 됐습니다. SK텔레콤이 15.4%, LG유플러스 15.1%, KT는 가장 낮은 12.5%였습니다.

비율이 높을수록 이용자가 전체 네트워크 중 5G를 이용하는 시간이 길어진다는 의미인데요.

그러니까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의 84% 이상을 4G인 LTE로 사용하고 있는 겁니다. 그러면서도 요금은 5G 기준에 맞춰 내고 있습니다.

요즘 말로 5G 사용자는 '호갱(호구+고객, 이용당하기 쉬운 고객)'인 셈입니다.

거의 700만 명(5월 기준 5G 가입자 678만 명) 가까운 사람들이 겪는 일이지만 특별히 법적으로 따지지도 못합니다. 이용자들이 '가용지역 제한'에 동의했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을 개통할 때 쓰는 가입신청서에는 '사용 환경에 따라 5G 음영지역이 발생해 LTE로 전환될 수 있다'는 부분이 있습니다. 어느 통신사든 '가용지역 제한'에 동의하지 않으면 5G 서비스에 가입할 수 없습니다. 이를 근거로 통신 3사는 '해당 내용을 충분히 알렸기 때문에 법적 책임이 없다'고 버팁니다.

어차피 제대로 되지도 않는 5G, 기기는 그대로 두고 요금제만 LTE를 사용할 수는 없을까?

공시지원금 약정으로 구매한 경우는 '유심칩 변경'을 하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5G폰에 있는 유심을 LTE폰(공기계)에 꽂아 LTE 요금제로 변경한 후 다시 해당 유심을 5G폰으로 옮겨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다만 이 경우 가입한 지 6개월 전에 LTE 요금제로 바꾸면 위약금을 낼 수 있습니다.

공시지원금 대신 25% 요금을 할인받는 선택약정을 선택한 가입자들은 LTE 요금제 변경 시 할인 혜택이 줄어듭니다.

이에 대해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세계 최초 5G에 집착한 통신사들이 서비스망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사업을 시작했다"면서 "5G 서비스라는 약속을 어긴 것이 통신사인 만큼, 어떤 형태로든 소비자에게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참여연대도 5G 서비스가 원활해질 때까지 요금을 감면하고, 위약금 없이 요금제를 전환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동통신사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5G망 조기구축을 위해 내후년까지 유·무선 인프라에 쏟아붓는 투자액만 24조5천억~25조7천억원(잠정)에 달하는 상황에서 당장 요금을 내리기 어렵다는 겁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정부와 합의한 일정에 맞춰서 내후년까지 5G 전국망을 구축하려면 (일정과 예산이) 빡빡한 상황"이라고 난색을 보였습니다.

정부는 보편요금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지만, 5G 서비스의 사용 용량을 봤을 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어느 쪽도 이렇다 할 대안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에서 5G를 사용하는 700만 소비자는 오늘도 속만 태우고 있습니다.

정은미 기자 임지수 인턴기자 김혜빈 / 내레이션 이성원 인턴기자

[이래도 되나요] 5G 전용폰뿐이라고요?…그냥 4G 쓰게 해주세요! - 2

sosi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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