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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몰락?…WSJ "중국, 아시아 금융허브 위상 강화"

송고시간2020-07-24 10:37

글로벌-중국 관문 기능 유효…"中색채 강화된 금융중심 자리매김"

홍콩
홍콩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 홍콩의 '아시아 금융허브' 위상이 무너질 것이라는 관측은 섣부를 수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지적했다.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을 기점으로 미·중 충돌이 극대화하면서 홍콩의 금융중심 기능으로 불똥이 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현실적으로 홍콩의 가치는 앞으로도 유효하다는 것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서방 자본이 홍콩에서 이탈하는 이른바 '헥시트'(Hexit·Hong Kong+Exit)가 현실화하더라도 중국 본토 자본이 빈자리를 메울 수 있다고 WSJ은 전했다.

무엇보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국 본토와 서방세계를 연결하는 관문 역할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점에서 '홍콩의 몰락'이라기보다는 '또 다른 홍콩'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글로벌 금융회사들은 이미 베이징 당국의 입맛에 맞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 등 미국계 투자은행(IB)들은 중국본토 합작증권사의 보유지분을 잇달아 확대하고 있다. 중국 증권감독당국으로부터는 '50% 이상' 지분을 승인받은 상태다.

중국 정부에 대해서는 어떤 비판도 꺼리고 있다. 영국계 금융기관인 HSBC, 스탠다드차타드는 홍콩보안법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성명까지 내놨다.

홍콩계 사모펀드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을 이끄는 웨이지안 샨은 "홍콩보안법은 사회적 안정을 가져다주면서 더 많은 외국자본을 홍콩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콩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도 중국어에 능통한 인력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중국계 리쿠르팅 전문가 존 멀러리는 "홍콩에서 10~15년 전이라면 중국어를 하지 못하더라도 언제나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수 있었지만, 이제 그런 선택지는 거의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홍콩 정부청사 앞의 감시 카메라
홍콩 정부청사 앞의 감시 카메라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당국도 홍콩의 위상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는 분위기다. 중국 당국으로서도 글로벌 패권을 뒷받침하기 위해 '홍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홍콩 시장에서 자본을 조달하는 중국 업체들이 줄을 잇고 있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시장 정보 제공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홍콩 시장의 주식 발행 실적은 올해 들어 지난 16일까지 427억 달러(약 51조 원)에 달했다.

기업공개(IPO), 전환증권 및 상장주식 매매 등을 모두 아우르는 수치로, 중국 본토 업체가 전체의 84%를 차지 했다.

홍콩증시에서도 중국 본토 업체들이 전체 시가총액 5조2천억 달러(약 6천240조 원) 가운데 78% 비중이라고 WSJ은 전했다.

이러한 움직임들은 홍콩의 '금융허브' 위상이 어떻게 유지될 것인지를 보여준다고 WSJ은 평가했다.

상대적으로 글로벌 색채는 엷어지겠지만 그만큼 중국 색채가 짙어진 '아시아 금융허브'로서 계속 기능할 것이라는 뜻이다.

중국 컨설팅회사 가베칼의 루이스 빈센트 가베는 "베이징이 홍콩 통제를 강화한다는 게 곧바로 홍콩의 죽음을 뜻하는 게 아니다"라며 "지금까지 우리가 알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홍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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