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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도 되나요] 수영장 안에 모여 다같이 춤을?! 이 시국에 풀파티라니

송고시간2020-07-18 08:00

(서울=연합뉴스) 대학생 이지현 씨는 지인들의 SNS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수영장 안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사람들, 화려한 조명과 시끄러운 음악, 물 위에 둥둥 떠다니는 거품까지.

코로나19 지역 감염 우려에도 한 호텔 수영장에서 열린 일명 '풀파티' 현장입니다.

7~8월 본격적인 피서철에 접어들면서 국내 유명 여행지에선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부산 해운대구는 20일부터 해수욕장과 호안 도로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최대 3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합니다.

동해안 해수욕장들도 전자출입명부, 발열 체크, 손목밴드 착용을 의무화하며 방역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런 노력이 무색할 만큼 코로나19를 까맣게 잊은 듯 보이는 곳들이 있습니다.

일부 호텔과 펜션들이 풀파티를 강행하고 있는 건데요.

풀파티는 수영장에서 열리는 수중 파티입니다. 사람들은 신나는 노래에 맞춰 물에서 춤을 추고 사진을 찍고 술을 마십니다.

화려한 조명에 요즘 유행하는 거품 이벤트까지 더해져 클럽을 방불케 합니다.

제주도의 한 호텔에서는 전문 DJ와 레이저까지 동원해 고객을 끌어모읍니다. 버블 이벤트, 술 등으로 풀파티를 홍보하는 곳들도 눈에 띕니다.

숙박시설들은 클럽처럼 밀폐된 실내가 아니며 발열체크와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한다지만, 인터넷상에선 풀파티가 수영장에서 열릴 뿐 많은 사람이 모여 춤추고 즐기는 클럽과 별반 다를 게 없다는 반응도 나옵니다.

'풀파티 가보면 DJ박스 앞에 우르르 몰려서 거품 기다리는데, 물만 빼면 클럽이랑 차이 없음', '유혹하는 호텔도, 가는 사람도 참. 딴 사람은 생각 안 하나', '풀파티는 되고 클럽은 장사 못 하게 한다고? 고생하는 의료진 좀 봐라. 똑같이 이기적이다'….

풀파티를 강행한 한 호텔 측은 "손님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강제할 수 없기 때문에 직원 멘트를 통해 주기적으로 권고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바이러스 확산 위험에도 풀파티를 개최하는 이유를 묻자 답변을 피하며 말을 아꼈습니다.

그렇다면 풀파티가 열리는 수영장에서 마스크 착용과 2m 거리두기는 잘 지켜질 수 있을까요?

지난주 한 호텔 풀파티에 다녀온 대학생 김모 씨는 "막상 가보니까 사람들 다 마스크도 안 쓰고 있고, 버블 파티를 하느라 몸도 자꾸 부딪혀 놀고 나와서도 계속 불안하고 걱정됐다"며 "(호텔) 홈페이지 등에서 홍보도 워낙 많이 하고 SNS에 사람들 사진이나 글도 많이 올라오니까 다들 가나 보다 하고 갔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이던 지난 5월 미국 미주리주에서 수영장 파티에 참석한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현장에는 많은 사람이 밀착해 음주와 수영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풀파티 현장이 밀폐된 공간은 아닐지라도 호흡기를 통한 바이러스 전파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고 말합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무증상 상태라고 해도 그중 누군가가 전파할 수 있는 바이러스를 갖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풀파티 상황이라면 머무는 시간도 굉장히 길고 그 안에선 장시간 마스크를 착용한다는 게 불가능할 것이다. 마스크가 물에 젖으면 그 자체로도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또 음주 상태에선 규칙이나 원칙을 잘 지키기도 어렵다"며 "모여서 춤을 추거나 한다면 당연히 감염자가 있었을 때 배출되는 바이러스양도 많을 수 있다. 풀파티는 기본 방역수칙을 지키는 것만으로 위험도를 충분히 낮췄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점에서 바이러스 확산을 우려해 풀파티를 전면 취소한 호텔들도 있습니다.

서울에 있는 한 유명 호텔 관계자는 "집객이 많이 되는 행사 성격상 코로나19의 지역사회·집단 감염이 우려돼 풀파티를 전면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집단 감염 우려가 있다고 신고된 호텔 풀파티와 카지노바 등에 대해서도 위험도를 평가한 뒤 선제적 점검을 한다는 계획입니다.

n차 전파, '깜깜이' 감염 탓에 집단·지역 감염이 산발적으로 계속되는 상황.

'우리 한 곳쯤이야', '나는 안 걸리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이 올여름 휴가철 집단 감염의 또 다른 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성수기를 맞아 풀파티를 강행하는 호텔들, 그곳에서 파티를 즐기는 사람들.

나와 타인의 안전을 생각한다면 이래도 되는 걸까요.

이은정 기자 이성원 임지수 인턴기자 / 내레이션 이성원 인턴기자

[이래도 되나요] 수영장 안에 모여 다같이 춤을?! 이 시국에 풀파티라니 - 2

mimi@yna.co.kr

※[이래도 되나요]는 우리 사회에 있는 문제점들을 고쳐 나가고자 하는 코너입니다. 일상에서 변화나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관행이나 문화, 사고방식, 행태, 제도 등과 관련해 사연이나 경험담 등이 있다면 이메일(digital@yna.co.kr)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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