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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경찰, '천민 계층' 부부 집단 폭행…인터넷 비난 봇물

송고시간2020-07-16 17:17

정부 경작지서 버티다가 쫓겨나…당국, 해당 경찰 징계 수습 나서

인도국민회의(INC)의 지도자 라훌 간디가 트위터에 올린 마디아프라데시주 경찰의 달리트 폭행 관련 영상. [트위터 캡처]

인도국민회의(INC)의 지도자 라훌 간디가 트위터에 올린 마디아프라데시주 경찰의 달리트 폭행 관련 영상. [트위터 캡처]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경찰이 무방비 상태인 '천민 계층' 부부를 집단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돼 현지에서 공분이 일고 있다고 NDTV 등 인도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관련 영상을 살펴보면 한 남녀가 들판에서 경찰 수십명에게 둘러싸여 긴 막대로 얻어맞고 땅바닥에 끌려다니기도 한다.

보도에 따르면 이 영상이 찍힌 장소는 북부 마디아프라데시주의 한 농촌 마을이다.

인도의 최하층민인 '달리트'(힌두 카스트의 불가촉천민)에 속한 것으로 알려진 이들은 지난 14일 정부 소유 경작지에서 자신들이 재배한 작물을 보호하려다 집단 구타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폭행당할 때 자녀들도 이를 지켜보며 매달리면서 울부짖었다.

부부는 경작지에서 쫓겨난 데다 작물마저 세무 공무원 등에 의해 제거되자 음독으로 극단적인 선택까지 시도했다.

다행히 부부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의식을 회복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음독 직후 의식을 잃은 부부를 부둥켜안고 우는 아이들의 모습도 사진 등으로 SNS에 공개되면서 네티즌의 비난은 더 커졌다.

연방 제1야당 인도국민회의(INC)의 지도자 라훌 간디는 관련 영상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면서 "우리의 싸움은 이런 심성과 불평등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이 심상치 않자 주 당국은 관련 경찰과 공무원을 직위 해제하고 수사에 나서는 등 수습에 나섰다.

시브라지 싱 초우한 마디아프라데시 주총리는 "마피아나 흉악범에 대해서는 강하게 대응해야 하지만 이런 공권력이 서민을 상대로 사용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인도에서는 경찰이 길거리에서 교통 법규 위반 등 경범죄를 저지른 이들의 뺨을 때리거나 긴 막대로 폭행하는 장면이 종종 목격된다.

지난 3월 25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억제 관련 전국 봉쇄령이 내려지자 전국 곳곳에서 경찰이 행인을 무자비하게 폭행했다는 보도가 쏟아지기도 했다.

지난달 말에는 한 부자(父子)가 봉쇄 지침을 어겼다는 이유로 경찰에 고문당한 뒤 사망한 이른바 '인도판 플로이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유족들은 이들 부자가 경찰에 체포된 뒤 집단 폭행 등 고문당한 끝에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네티즌들은 해당 사건을 지난 5월 경찰 무릎에 목이 눌려 사망한 미국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사건과 비교하며 경찰 당국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에 당국은 살인 혐의로 관련 경찰 5명을 체포한 상태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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