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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법 투쟁 역사에 가려진 여성…옛 남영동 대공분실서 조명

송고시간2020-07-16 14:28

8월 25일 '여성 서사로 본 국가보안법' 전시회…여성 활동가 구술채록 전시

'국가보안법을 박물관으로' 전시공간 설명하는 권은비 예술감독
'국가보안법을 박물관으로' 전시공간 설명하는 권은비 예술감독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권은비 예술감독이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에서 열린 '국가보안법을 박물관으로' 전시회 기자회견을 마친 뒤 작품이 전시될 공간에 대해 소개를 하고 있다.
전시는 다음달 25일부터 9월 26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2020.7.16 hwayoung7@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국가보안법 피해자'로 알려진 사람들은 대부분 남성이었지만, 그들이 구속됐을 때 생계를 꾸리고 국가보안법 폐지 운동을 벌인 것은 여성들이었습니다. 국가보안법 72년의 역사에서 가려졌던 여성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국가보안법을 박물관으로! 추진위원회'는 16일 서울 용산구 옛 '남영동 대공분실' 부지에 있는 민주인권기념관에서 '말의 세계에 감금된 것들―여성 서사로 본 국가보안법' 전시회를 소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국가보안법 폐지를 촉구하는 취지로 기획된 이번 전시는 여성의 경험과 목소리로 국가보안법을 조명한다는 점에 특징이 있다. 그동안 남성 중심으로 기록된 국가보안법 투쟁의 역사에서 한 걸음 물러나 여성의 서사로 국가보안법을 그려낸다.

전시 기획을 맡은 권은비 예술감독은 "국가보안법 제정 후 72년의 역사에서 우리가 놓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보니 바로 '여성들의 싸움'이었다"며 "국가보안법 앞에서 끊임없이 맞서 싸워온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권 감독은 "국가보안법 폐지 운동의 중심에는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 여성 활동가들이 있었다"며 "여성들의 서사를 통해 국가보안법의 역사를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국가보안법을 박물관으로' 전시회 기자회견 기념촬영
'국가보안법을 박물관으로' 전시회 기자회견 기념촬영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에서 열린 '국가보안법을 박물관으로' 전시회 기자회견을 마친 뒤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전시는 다음달 25일부터 9월 26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2020.7.16 hwayoung7@yna.co.kr

1부 전시 '여성 서사로 본 국가보안법'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감 생활을 하거나 가족을 위해 활동한 민가협 활동가 등 여성 11명의 구술집을 글과 음성녹음으로 전시한다. 옛 남영동 대공분실 5층 조사실 11곳을 개조해 방마다 한 여성의 삶을 그려내는 전시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문화·예술인 등 각계각층 인사들이 구술채록을 대독해 녹음했고, 관람객들은 헤드폰으로 녹음된 구술사를 들을 수 있다. 대독에는 영화배우 문소리와 조민수, 소설가 정세랑, 황정은씨 등 11명이 참여했다.

2부 전시 '국가보안법 연대기'는 1948년 국가보안법 제정 이후 72년간 국가보안법 적용 사례와 폐지 투쟁의 역사를 시각화한 인포그래픽 자료와 함께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이 제공한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 자료를 전시한다. 전시는 옛 남영동 대공분실 4층에서 진행된다.

전시는 8월25일부터 9월26일까지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에서 진행된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관람이 어려울 경우 주최 측은 온라인 전시도 기획할 계획이다.

k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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