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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아미, 단순 팬덤 넘어 사회ㆍ경제세력"…외신 집중조명

송고시간2020-07-16 09:45

로이터통신, 인종차별 반대 운동에 하루만에 12억 모금한 사례 분석

"SNS 팬계정 8가지로 나뉘어…조직적 연결로 메시지 확산 성공"

지난 2월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현지 방송에 출연하는 방탄소년단을 맞이하는 팬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2월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현지 방송에 출연하는 방탄소년단을 맞이하는 팬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 팬덤 아미(ARMY)가 팬들의 단순 집합체를 넘어서 사회·경제 세력으로 거듭났다는 외신 분석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BTS 아미의 동원력'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달 전 세계 방탄소년단 팬들이 인종차별 반대 운동에 약 하루 만에 100만 달러가량을 기부한 일을 조명했다.

지난달 1일 방탄소년단 팬들이 운영하는 소액 기부단체 '원 인 언 아미'(One in an ARMY)는 팬들 요청으로 인종차별 반대 운동단체에 소액기부를 할 수 있는 페이지를 개설했다. 이 페이지에는 나흘간 약 5만 달러가 모였다.

그러던 중 방탄소년단과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흑인 인권운동 캠페인 '흑인 생명도 중요하다'(BLM) 측에 100만 달러(약 12억원)를 기부한 사실이 지난달 6일 언론 보도로 전해졌다.

이에 아미들이 '우리도 100만 달러를 맞추자'는 뜻의 '매치어밀리언'(#MatchAMillion) 해시태그를 전파하면서 모금에 속도가 붙었다.

소액기부 페이지에는 보도 24시간 만에 81만7천 달러가 넘는 기부금이 모였고 지난달 8일에 100만 달러를 넘어섰다.

로이터통신은 "아미들은 이 일을 두고 방탄소년단의 팬이 되는 게 그저 음반을 사는 일 이상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한다"며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에 익숙한 세대와 나이가 더 많으면서 구매력 있는 세대가 팬층 내에서 어우러진다는 점이 드러나기도 한다"고 평가했다.

'원 인 언 아미' 운영자 중 한 명인 에리카 오버턴(40)은 "이건 그저 음악을 즐기기 위한 팬클럽이 아니다"며 "사소한 것으로 치부할 수 없는 경제 세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룹 방탄소년단
그룹 방탄소년단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로이터는 '매치어밀리언' 캠페인이 그토록 빨리 목표액을 달성한 데엔 방탄소년단 팬덤의 체계적인 구성이 큰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통신은 트위터에서 방탄소년단 팬 관련 계정은 크게 ▲공식 계정 ▲번역 계정 ▲동원 계정 ▲통계 계정 ▲지역 팬덤 ▲연구 계정 ▲오리지널 콘텐츠 ▲기타 등 8개 종류로 구분되며, 팬들이 이런 조직으로 긴밀히 연결됐기 때문에 메시지가 신속히 확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방탄소년단 팬덤을 연구하는 박사과정생 니콜 산테로는 "아미는 소셜미디어와 함께 진화했다"며 "이들은 더 똑똑했고, 판단력이 좋았으며 이런 플랫폼을 풀뿌리 마케팅과 결합하는 데에 능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각에선 사회 정의에 대한 팬덤의 관심이 곧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유튜브에서 방탄소년단 관련 채널을 운영하는 니코 에드워드는 "사람들이 해시태그를 달고 사회 정의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있는데, 대개 사람들이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려 이런 움직임도 사그라들기 마련"이라며 "하지만 우리는 매일 인종차별을 겪고 있다"고 우려했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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