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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6개월] 가을 대유행 우려…"유일한 무기는 생활방역"

송고시간2020-07-16 05:00

스페인독감도 가을철 2차 유행…코로나19 'n차 감염' 확산속도 빨라

집단면역 대응 불가능…독감 유행시 구분 어렵고 의료체계에도 부담

여전히 붐비는 선별진료소
여전히 붐비는 선별진료소

(광주=연합뉴스) 2020년 7월 14일 오전 광주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의 대기 줄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최근 들어 주춤한 가운데 가을철 2차 대유행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호흡기계 바이러스는 기온이 내려가고 건조해지면 더 오래 생존하고 잘 번식하기 때문에 가을·겨울은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쉬운 계절이다.

특히 인플루엔자(독감)까지 함께 유행할 경우 구분이 어려워 사태 악화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방역·의료체계에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항체 형성률이 0.03%에 불과해 집단면역을 통한 대응은 불가능한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으로 감염확산 속도를 늦추는 '시간과의 싸움'에 모든 국민이 동참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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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JCp2lhllTZw

◇ 추운 날씨 바이러스 번식에 유리…환자 급증 우려

1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만3천551명으로, 이 가운데 61.4%(8천320명)가 1차 대유행 지역인 대구·경북에서 나왔다.

지난 2∼3월 대구·경북에서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졌다. 신천지교회 확진자만 5천213명에 달한다.

코로나19는 전파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언제든 대구·경북과 같은 대유행 사태가 다시 벌어질 수 있다.

가을·겨울은 바이러스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일 뿐 아니라 추워진 날씨로 인해 실내활동이 많아지면서 코로나19가 전파되기 쉬운 '3밀'(밀폐·밀집·밀접) 조건이 충족되기 쉽다.

더욱이 현재 국내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는 전파력이 최대 6배 높은 것으로 알려진 'GH 유형'이어서 2차 대유행이 올 경우 1차 때보다 피해 규모가 커질 위험도 있다.

실제 1918년 전 세계를 강타한 스페인 독감도 늦봄에 시작해 여름철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가을철에 훨씬 더 강력해졌다. 1차 유행보다 2차 유행 때 환자 발생이 5배가량 많았다.

물론 감염병 전문가들은 날씨가 추워진다고 무조건 대유행을 하는 것은 아니며 방역대응 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최원석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가을에 대유행이 올지는 바이러스한테 얼마나 유리한 환경인지뿐 아니라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대책 등이 얼마나 강도 있게 진행되는지 등을 함께 봐야 한다"며 "대구·경북 때보다 감염 규모가 작을 수도 있고, 전국으로 확산해 더 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재생산지수가 3이라면 환자는 1명에서 3명, 9명, 27명으로 늘어난다"며 "이처럼 환자가 급증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처럼 거리두기가 느슨해진 상태로 가을을 맞으면 환자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재생산지수란 감염병 환자 1명이 얼마나 많은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예컨대 지수가 3이면 환자 1명이 3명을 감염시킨다는 의미다.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

(광주=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이어지고 있는 2020년 7월 13일 오전 광주 광산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의료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국민 대다수 코로나19에 취약…독감 함께 유행하면 부담

항체 형성률이 거의 '0' 수준인 것도 가을철 대유행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방역당국의 최근 조사 결과 일반국민 3천55명 중 단 1명만 항체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역사회에 숨어있는 감염자를 대부분 찾아냈다는 성과지만 한편으론 국민 대부분이 항체가 없어 취약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인구 60% 이상이 항체를 보유해야 가능한 집단면역은 불가능한 셈이다. 결국 유행속도를 늦추며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기까지 버텨야 하는 상황이다.

방역당국과 감염병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유행을 억제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생활방역 준수라고 강조한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 우리가 가진 유일한 무기가 사회적 거리두기"라며 "대유행이 오든 안 오든 코로나19는 계속 유행할 텐데 지금 거리두기를 강화해 감염 규모를 확 낮춰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지금까지 코로나19 전파는 주로 수도권과 같은 대도시, 방문판매업체와 같은 밀집시설에서 이뤄졌다. 모든 활동을 하지 말라고 하기보다는 환기가 되지 않고, 사람이 많이 모이고, 오랜 시간 체류해야 하는 장소 3곳은 꼭 피해야 한다는 등의 현실적인 방침이 필요하다"며 국민적 피로감을 낮추면서도 지킬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을 주문했다.

이런 가운데 가을·겨울철에 코로나19와 증상이 구분되지 않는 독감이 유행할 수 있는 점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증상이 비슷한 사람들이 한꺼번에 선별진료소 몰릴 경우 진단검사를 비롯해 의료·방역체계에도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방역당국도 독감 유행에 대비해 예방접종 연령 확대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보다 효과적인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기 교수는 "연령 기준보다는 사람들과 대면해 일하는 보육교사, 요양보호사 등의 직업군이나, 걸렸을 때 폐렴으로 갈 가능성이 높은 만성질환자 등을 중심으로 무료접종을 확대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며 "가을이 오기 전 독감 유행에 대한 대비책을 제대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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