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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의혹'에 임은정 부장검사 "말 아끼는 점 양해 부탁"

송고시간2020-07-15 08:33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지난해 10월 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찰청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지난해 10월 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찰청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는 "말을 아끼는 점을 양해해 달라"는 입장을 내놨다.

임 부장검사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고헌 박상진 의사 생가를 방문했던 경험을 소개하면서 글 말미에 "근래 몇몇 분들과 일부 매체에서 저와 서지현 검사를 목 놓아 부른 것과 관련해 한마디 덧붙인다"고 말을 꺼냈다.

그는 "검사 게시판에 글 쓴 것이 징계 사유 중 하나였고, 내부망과 페이스북에 글 쓰면 징계하겠다는 검사장 경고에 한참을 시달렸으며, 저를 징계하라고 진정 넣는 민원인도 있었다"라면서 "글 쓸 때마다 징계 회부할 꼬투리가 있는지 재삼재사 확인했고, 그런데도 막무가내로 징계한다면 소송에서 어떻게 공격하고 방어할지도 미리 생각해놓아야 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임 부장검사는 "생업이 바쁘기도 하거니와 제 직과 제 말의 무게를 알고 얼마나 공격받을지는 경험으로 잘 알기에, 아는 만큼 최소한으로 말하려 하고 살얼음판 걷든 수위 조절하고 있다"라면서 "검찰 내부고발자로 8년을 견딘 생존력은 살벌한 자기검열"이라고 밝혔다.

그는 "처한 자리와 입장에 따라 각종 사건에 맞춤형 멘트를 원하는 분들이 많은데, 애처로운 SOS도 적지 않고 함정에 걸려들기를 바라는 악의적 시선도 없지 않다"라면서 "검사직과 말의 무게가 버거운 저로서는 앞으로도 아는 만큼만 말할 생각이고, 능력이 벅차 검찰 밖 일은 지금까지처럼 깊이 공부해 벗들과 이야기하기 어려울 것이니 혹여 세상만사에 대한 제 짧은 생각을 기대하는 분들이 계신다면 미리 양해를 구한다"고 덧붙였다.

임 부장검사는 "미투 이야기를 접한 후 명예훼손이나 모욕으로 피소된 분 중 울산시민도 있을 테고, 그렇다면 제가 사건을 담당하게 될 수도 있겠다 싶어 더욱 말을 아끼고 있다"라면서 "몇몇 분들의 몇 마디에 호응하는 일부 언론의 부름에 편하게 답하기 어려운 제 직에 대해 더욱 양해를 구한다"며 글을 맺었다.

앞서 검찰 내 성추행 폭로로 '미투(MeToo)' 운동을 촉발한 서지현 검사는 "한마디도 하기 어렵다"는 고뇌를 전하며 페이스북 계정을 닫았다.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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